▶ 시대와 역사의 불침번이고자 ...
▶ 한국 . 미국의 현실과 문명 비판
역사의 불침번을 자처하는 워싱턴의 노기자 이선명씨(63.사진)가 칼럼집‘카인의 후예’(지식산업사 간)를 펴냈다.
총 6장에 소개된 칼럼들은 이성의 눈으로 조국과 미국, 세계의 현상에 대한 본질을 파헤친 청담(淸談)의 증거다. 그는 현실을 조망, 비판하는데 그치지 않고 역사와 문명에 대한 사유의 깊이와 빛나는 전망을 세워 경이로움을 보여준다.
제1장‘쿼바디스 도미네’에서는 역사, 종교, 예술에 관한 글 13편이, 제2장‘로마가 불타고 있다’는 미주 한인사회의 가슴아픈 사연들과 대응책이 실려있다.
제3장‘팍스 아메리카나’는 미국의 정치, 사회, 문화에 대한 탐구가 제4장‘김대중의 실종’에는 조국 대한민국의 현실에 관한 고발의 글이 담겨있다.
마지막 장‘조국은 하나다’에서는 분단 조국의 통일을 염원하는 8편의 글이 독자의 눈을 빛나게한다.
명석한 변증과 정곡을 찌르는 그의 화법은 야만의 탁류에 몸을 맡기길 거부하고 역사앞에 스스로를 곧추 세워온 지은이의 삶의 체취이기도 하다.
이씨는 서울대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한 후 1964년 동화통신 기자로 입사, 언론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1970년 전태일 열사 분신사건 당시 한국의 모든 언론이 침묵할 때 전씨의 일기를 영국에 소개해 한국의 노동문제를 국제적 이슈로 부각시킴으로써 박정희 군사정권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또 71년 사내 언론자유 수호대회를 주도하면서 고난의 길을 자초했다.
70년대 중반 프랑스를 거쳐 79년 도미한 그는 불의의 망명객 신분이 됐다.
스스로 망명을 택한 이씨는 워싱턴에 체류하며 미주언론에 활발한 기고를 하는 등 그동안 영원한 현역으로서 필봉을 멈추지 않았다.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출판기념회 참석차 24년만에 모국을 공식 방문한 이씨는
“이번 방한에서 언론과 정치가 스스로 높은 벽을 쌓고 안주하고 있는 걸 지켜봤다"며“과거의 야만은 청산돼야한다"고 언론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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