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로자들 ‘5년후 소유권 넘기는 제한주식으로 대체’에 환영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스톡옵션 중지 발표에 실리콘밸리 지역이 들썩거리고 있다.
8일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스톡옵션 제도를 중지하고 오는 9월 전 종업원에게 5년 후 소유권을 넘기는 제한 주식(restricted stock)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이 비용을 오는 2004년 6월에 마감하는 이번 회계 실적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호세 머큐리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스톡옵션 중지 발표를 9일자 1면 톱으로 게재하면서 이에 대한 지역 반응을 분석 보도했다.
이 신문은 스톡옵션으로 수천명의 백만장자를 양산해 온 실리콘밸리 IT 업계가 이번 MS의 획기적인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며 스톡옵션을 옹호해 온 많은 근로자들도 이번 발표는 IT 업계의 새로운 혁명이라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고 게재했다.
이들 근로자들은 옵션으로 받은 주식들이 주가하락으로 모두 무용지물이 되어 있는 상태라며 제한주식은 새로운 활력소를 갖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스톡옵션 풍토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MS의 이번 발표는 1년여의 구상끝에 나온 것.
특히 이 결정은 그동안 논란이 되어 온 스톡옵션의 비용처리 문제와 관련, MS가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이번 조치의 배경도 최근 몇 년간 종업원들에게 부여한 스톡옵션 행사가격이 주가 부진으로 실제주가보다 높아 스톡옵션 보상이 가치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는 이날 종업원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번 발표된 제한 주식 프로그램은 종업원과 주주들의 이해에 모두 부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스톡옵션보다 양측 모두에게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제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MS가 종업원들에게 지급하겠다는 제한주식은 미국 기업들이 대부분 임원들에게만 부여하고 있는 제도로 MS는 전 종업원에게 배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이와 함께 미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아 종업원들이 기존 스톡옵션을 금융기관에 매각해 현금화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홍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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