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필모어 아파트 내에서 지난 8일 새벽 12시30분 경 한인 유학생이 강도·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돼 한인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이날 새벽 피해를 입은 C모군은 필모어와 에디 스트릿 사이에 위치한 자신의 집으로 귀가하던 중 뒤를 쫓아온 흑인 2명에게 아파트 안에서 이 같은 일을 당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C모군은 길 밖에서 보이는 아파트 주차장 안에서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하는 흑인 2명을 발견했다.
2명의 용의자들은 친구가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처럼 가장한 전화 통화를 통해 그를 안심시킨 후, 키로 문을 열고 아파트로 들어가는 C모군을 뒤따라 엘리베이터 안으로 따라 들어갔다.
이어 그들은 5층을 누르고 C군이 6층을 누르자 계속 친구와 통화하는 것처럼 가장한 1명의 흑인이 층수를 잘못 알았다는 전화 내용을 주고받은 후, 5층에서 내리지 않고 C모군을 따라 6층에서 내렸다.
아무 의심 없이 6층에서 내린 C모군을 뒤 따라 내린 이들은 순식간에 강도로 돌변, 무방비 상태의 C모군의 얼굴과 가슴 등을 집단 폭행했다.
이들은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C모군의 지갑을 찾기 위해 뒷 주머니를 뒤진 후, 지갑을 발견하지 못하자 C모군의 가방을 집어들고 도주했다.
C군은 "그들은 복도를 지나 비상구를 통해 달아났다"며 "비상구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있는 것으로 볼 때, 그들은 아파트의 지형을 알고 있는 듯 했다"고 말했다.
C모군은 정신을 차리고 비상구로 그들을 뒤쫓아 1층까지 갔으나 이미 사라진 후였다. 그는 당시 아파트 1층에 주차되어 있던 차안의 남·여의 도움으로 911에 사건을 신고, 출동한 경찰에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C모군은 "이 아파트에 이사온지 2주만에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며 "아파트 경비 상태 등과 관련 심한 불안감을 느낀다"며 고개를 저었다.
한편, 아파트 보안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 "자체적으로 범인을 잡기 위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주차장을 통해 아파트로 들어 왔다면 보안 카메라에 범인들의 얼굴이 분명히 찍혔을 것이라며 경찰과 협력, 범인 검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하고 유감을 표했다.
또 보안 관계자는 "늦은 시간에 혼자 귀가 시, 수상한 사람이 있는지 주위를 확인하고 조금 이라도 위험을 느낀 다면 911또는 아파트 경비 사무실에 즉시 전화 할 것을 당부"했다.
샌프란시스코 필모어 아파트는 교포와 한인 유학생들이 상당수 거주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이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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