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산호세 머큐리에 편집부국장 겸 부사장에 취임한 수잔 골드버그씨<사진>는 여성 편집인으로 첫 테이프를 끊을 정도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신문인이다.
머큐리 신문은 물론 여성이 편집인 자리에 오르기는 미국 신문 역사상 보기 드문 일.
그만큼 이 분야의 톱매니지먼트에 오르기까지 남자들의 벽이 예상외로 높다는 의미이다.
골드버그씨는 미시건 대학을 졸업한 뒤 미시건 지역 신문사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87년 머큐리에 입사하는 그녀는 89년까지 사회부에서 근무하다 USA 투데이로 자리를 옮긴다.
워싱톤 DC을 중심으로 약 10년간 활발한 민완 기자생활을 거진 골드버그씨는 머큐리의 구애에 넘어가 머큐리로 재입사하게 된다.
89년 머큐리 기자 재임시 ‘로마 프리에타’ 지진과 관련, 공공 서비스 분야에서 퓰리처 상을 받기도 했던 골드버그씨는 머큐리에 돌아오면서 잇단 기획 취재로 또 다시 필명을 날렸다.
경제 섹션을 맡게된 그녀는 ‘사주는 부자, 회사는 빈털터리’라는 제목으로 흥망성쇠의 길을 달리고 있는 실리콘밸리를 꼬집었다.
또한 휼렛 팩커드와 컴팩 합병시 파생된 이사진과 경영진들의 갈등을 그려내 산호세 머큐리의 주가를 올리기도 했다.
골드버그씨의 하루 일과는 새벽5시30분부터 시작된다. 집에 배달된 신문을 읽은 뒤 회사로 출근, 오전9시15분에 열리는 편집회의를 주재한다.
350여명의 기자들을 통솔하면서 기사와 사진 심지어는 편집까지 세심히 신경쓰는 그녀의 꼼꼼함에는 직원 모두 감탄할 정도.
골드버그씨의 고민은 지역 특성을 가장 잘 살리는 신문에 있다.
60%에 육박하는 소수민족들이 거주하는 다민족 도시인만큼 라틴계와 아시안계의 문화와 특성을 이해해야 되고 이들과 백인계가 대립되지 않도록 기사 게재에도 철저한 중립을 지켜야 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밤 11시 자택 팩스에 도착한 내일자 신문 마지막 판을 체크한 뒤 취침에 드는 골드버그 부국장은 신문 매력을 이렇게 표현한다.
"방송매체보다는 훨씬 깊이 있는 뉴스를 전달할 수 있고 글로써 받는 독자들의 감흥 또한 훨씬 높다"고 자신하는 골드버그 국장은 "세계 각지역 특파원들이 송부하는 기사와 지역 뉴스를 종합할때면 편집국장은 마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지휘자같다"고 말한다.
<홍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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