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4홈런 뭇매...’태업’ 의혹도
“뭘 더 보여달라는 거야” 계획된 발언일까, 순간적 대응일까.
텍사스 레인저스 박찬호(30)가 22일 오마하 로열스(캔자스시티 산하 트리플 A)와의 경기 후 벅 쇼월터 감독에게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토로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6⅓이닝 13피안타 7실점으로 부진했던 박찬호는 ‘감독이 새로운 면을 보여달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뭘 더 보여달라고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뿐만 아니다. 홈런 4방에 사이클링히트까지 허용한, 극히 부진한 경기 내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투구는 멤피스전보다 더 좋았다”고까지 말했다.
이 발언이 모종의 메시지를 주기 위해 의도된 것인지 감정이 북받쳐 순간적으로 튀어 나온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감독과의 불화가 박찬호의 빅리그 복귀를 늦추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은 분명해졌다.
박찬호와 쇼월터 감독 사이에 신뢰가 깨진 조짐은 지난 17일 멤피스전 호투 이후 표면화되었다. 세인트루이스 산하 트리플 A팀인 멤피스전에서 박찬호는 6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구속도 150㎞ 가까이 기록되는 등 회복기미가 뚜렷했지만 쇼월터 감독은 박찬호를 빅리그로 부르지 않았다. 한 차례 더 재활투구를 보고 메이저리그 복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었다.
이런 전후사정으로 볼 때 오마하전 부진이 일종의 태업 아니냐는 관측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외형적으로 최악의 투구였음에도 불구하고 “투구감각이 근래 가장 좋았다”고 말한 것이 쇼월터 감독의 결정에 대한 역설적 대응이라는 것이다.
이 경우 박찬호의 발언은 쇼월터 감독에 대한 전쟁선포나 다름없다.
박선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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