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KTN 공개홀에서 열렸던‘우리 어머니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라는 어머니날 이벤트는 그동안 1세 중심에서 벗어나 2세가 마련한 자리였다는 점에서 신선함을 더해준다. 그 중심에는 2세 전문가 그룹인 KAPA가 있다.
우선 행사 기획도 참신하다. 어머니 가슴에 꽃만 달아주며 재롱을 부리는 일과성 전시행사가 아니라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의 자녀를 둔 어머니들의 가장 큰 관심사의 하나인 ‘자녀 결혼문제’를 터치했다는 점이다. 1.5세인 김정하 교수가 사회를 맡고 1세, 2세에서 2명씩의 패널리스트가 나와 토론에 불을 댕겼다.
참가한 1세 어머니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너무 기특해 마음이 뿌듯하다”는 반응이었다. KAPA 회원들도 “1, 2세가 대화를 하면서 서로 공통점을 찾는 게 무엇보다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세대간의 대화를 가정에서 이런 공개적인 장소로 이끌어냈다는 점에 주목한다.
조지아스테이트 사회학과 김정하 교수는 “문화가 다른 곳에서 자란 세대가 코리언 아메리칸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한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며 “사는 모습은 같은데 세대차가 큰 느낌이 들었으나 앞으로 이런 자리가 많아 세대차를 줄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APA의 행보에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것이다. 1세와 2세간의 언어나 문화의 단절 같은 것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올해가 한인이민 100주년의 해. 지나온 100년이 피와 눈물의 이민사로 점철돼 있었다면 앞으로의 100년은 2세들의 폭넓은 사고가 꽃피울 때이다. 그런 점에서 이민사회와 주류사회를 연결할 2세 전문가들로 구성된 KAPA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된 다. 이제 1세 중심의 한인사회는 지나가고 있다.
1세와 2세가 함께 가꾸는 한인사회가 다가오고 있다.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한인 커뮤니티의 발전을 이루는 길이다. 1세대들이 험난한 길을 닦아놓았다면 2세들이 꽃을 피워야 하는 것이다.
/김상국 기자 koreatime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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