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의 팀 메이트인 텍사스 레인저스의 왼손 슬러거 라파엘 팔메이로(39)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19번째로 500홈런클럽에 가입했다.
팔메이로는 11일 홈구장인 텍사스 알링턴 볼팍에서 벌어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서 13-5로 크게 앞선 7회말 인디언스 구원투수 데이빗 엘더의 풀카운트 한복판 직구를 통타, 라이트펜스를 넘어가는 올 시즌 10호이자 역사적인 커리어 500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레인저스는 이날 팔메이로의 홈런등 장단 19안타를 몰아쳐 17-10으로 승리, 3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500호 홈런을 홈구장에서, 그리고 이긴 경기에서 달성하기를 원했던 팔메이로는 이날 마지막 타석에서 소원을 이뤘고 덤으로 이날 구장을 찾은 어머니에게 최고의 어머니날 선물을 하게돼 기쁨이 배가됐다. 레인저스는 이날 경기후 보스턴으로 원정여행을 떠난다. 통산홈런 최고기록은 행크 아론의 755개이고 현역선수로는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가 각각 통산 623개(역대 4위)와 505개(17위)를 기록중이다.
지난 1986년 9월 시카고 컵스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팔메이로는 89년 레인저스로 옮겨온 뒤 9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홈런 파워를 보여주기 시작했는데 6피트, 190파운드의 특별히 크지 않은 체격에도 불구, 왼손타자 특유의 예리하고 날카로운 스윙에서 뿜어 나오는 매서운 파워로 1990년이후 한 해도 빠짐없이 두자리수 홈런기록을 이어갔고 지난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는 8년 연속 38홈런을 넘어서는 꾸준한 홈런파워를 과시했다.
생애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은 1999년과 2001년 기록한 47개로 이는 레인저스 팀내 왼손타자 최고기록. 팔메이로가 가장 많은 홈런을 뽑아낸 투수는 한 때 레인저스 팀메이트였던 바비 위트로 7개의 홈런을 쳤고 브래드 래키와 척 핀리가 6개와 5개의 홈런으로 2, 3위를 기록했다. 팔메이로는 또 1988년 컵스 멤버로 152게임에 출장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15년간 단 2년(94, 95)을 제외하곤 모두 150게임 이상을 출전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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