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복제인간까지 운운되고 있는 하이텍 시대에서는 오리지날이라는 말이 주는 의미는 실로 크다 하겠다. 왜냐하면 아무리 고도의 과학이 발달한다 하여도 고유의 생명 에너지까지는 창출해 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밖으로부터 아무것도 가미되거나 어떤 이미지를 위해서 조작되지 않는, 그 물건이나 그 생명체 자체만이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순수한 특성을 지닌 오직 유일하게 존재되어지는 것….

어느 것으로도 대체될 수 없기에 아름다울수가 있고 귀할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하찮은 한포기의 들풀이라 할지라도! 이 얼마나 가슴 떨리게 경이로운 일인가!

학창시절 읽었던 얘기 한토막이 생각난다.
스스로 아주 평범하고 그리 예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여학생이 교내에서 핸섬하고 스마트한 인기최고의 남학생으로부터 너무도 뜻밖의 데이트 신청을 받았다. 이 여학생은 내심 무척 기뻤으나 불안했다.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었기에… 그러던 중 여름방학이 되었고 그녀는 더 예뻐지기 위해서 얼굴 성형수술을 하게 되었다.

개학을 하고 새로워진 자신의 예쁜 모습에 이 남학생이 더 자기를 좋아할 것이라는 부푼 기대와는 달리 남학생은 묘한 표정을 한 채 그녀를 떠나 버렸다. 달라진 그녀로부터 더 이상 자기가 좋아했던 매력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Copy된 모조품에는 생명력이 없고 아무리 아름다울지라도 만들어진 조화에서는 향기가 없다. 밖으로 조건되어져 강요된 가치나 아름다움에 길들여진 우리마음은 마비된채 자신의 고유의 것이 아닌 무엇인가 모방해서 닮을려고 안간힘을 쓴다.

연전에 들은 웃지못할 에피소드…. 어느 동네 반상회가 재벌집에서 열리게 되었다. 아주 으리으리 하리란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그 방에는 아무것도 없이 탁자 하나만이 깔끔하게 있더란다. 그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왜냐하면 그 집주인의 살아있는 개성이었으므로,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그 후로 한때 이집저집 아무것도 장식 안 하기가 유행이 되었단다.
난 유행을 별로 쫓지 않는 편이다. 보편화된 멋을 무리지어서 따름으로서 개인의 개성이 묵살당하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서는 각 나라가 그렇다.

Original 그 나라의 전통문화나 고유의 생활약식이 가치 있게 돋보일 때이다. Original의 성질은 결코 비교되어질 수 가 없다. 어떠한 밖으로의 기준치가 없기 때문이다. 그것 자체가 전부이므로. 주체성이 흐려지고 물질이 범람하는 이 시대에 우리 당당하게 서서 자신 있게 내 면의 독특한 자신만의 향기를 맘껏 품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