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지역 한인 인구가 12만명, 교회는 350여개라고 하는데 진정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은 몇이나 되겠습니까? 한인들의 영혼 구원을 위해 힘쓰는 것이 교회의 본래 사명이라고 믿습니다.”
지난 13일 워싱턴한인장로교회의 4대 목사로 부임한 김현준 목사(44)는 “38년의 역사를 가진 교회를 섬길 수 있게 된 것이 영광”이라며 “주님 앞에서 섰을 때 칭찬듣는 목회를 하겠다는 일념 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뉴욕으로 가족과 함께 이민온 김목사는 군목으로 10년간 있으면서 영적 훈련을 쌓았다. 뉴욕퀸즈장로교회 장영춘 목사의 신앙 지도도 큰 밑거름이 됐다. 다만 2년마다 독일, 한국 등 근무지를 바꾸는 바람에 아내(김미영 사모)와 자녀들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모두 잘 이해해줘 고마울 뿐이다. 하지만 마지막 목회지였던 밴쿠버중앙장로교회로 부임해 가면서 국경을 넘을 때 아이들이 뒤를 돌아보며 많이 울었단다.
원래 의사가 되고 싶었지만 아들을 목회자로 만들고 싶었던 어머니의 기도가 간절했다. 또 입대한 후 장영춘 목사가 선물로 준 성경책을 읽으면서 요한복음에서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물으시던 예수님의 질문이 소명으로 가슴에 박혔다.
촉망받는 군목이던 김목사가 제대를 결심하게 된 것은 ‘예수의 이름’ 때문이었다. 군의 규칙은 기도할 때 예수의 이름을 언급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었고 김목사는 난처한 상황을 지혜롭게 모면해 가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공적인 자리에서 기도하는 순서를 맡으면서 김목사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결국 규율이나 상관보다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로 결심하고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를 마쳤다.
예상했던 핍박이 닥쳤고 젊음을 바친 군생활을 정리할 수 밖에 없었다.
워싱턴 한인장로교회에서 지난 1월 셋째주부터 이미 설교를 해왔던 김목사는 올해 표어를 ‘사도행전의 역사를 재현하는 교회’로 정했다. 이 지역에서 새로운 성령의 역사를 이루자는 뜻이다. 무슨 일이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는 김목사는 “1.5세 목회자로서 다음 세대에 올바른 신앙 전통을 전수하는 책임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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