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교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권소위는 평소 아버지를 존경하여 자기도 군인이 될 생각으로 열심히 공부하여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하려고 하자 뜻밖에 아버지가 심하게 반대를 하였다. "네가 울타리 너머로 바라본 군 생활은 멋있을지 모르지만 그 안의 고된 훈련과 넘어야할 고충은 사회생활보다 훨씬 힘들다. 보통사람들처럼 일반대학을 가 군인 아닌 다른 길을 갔으면 좋겠다." 하며 아버지는 아주 강력하게 반대를 하셨단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아들이 원하고 남들은 못 가서 안달인 데라며 입학을 추진하였다. 그러나 웬걸, 육사의 1학년 생활은 고되고 고된 훈련, 지독한 공부, 성적이 나쁘면 퇴학, 방학도 없는 생활, 18세의 한참 재기 발랄한 젊은이에게는 혹독한 감옥이었던 것이었다.
정신 없이 1년을 보내고 겨우 겨울방학 휴가를 맞아 집으로 와서 일반대학 다니는 친구들과 만나 그들의 자유롭고 낭만적인 학교생활, 자유로운 이성교제, ! 그렇지 않아도 힘든 학교생활에 기름을 붓는 것처럼, 학교를 다닐 흥미를 잃고 개학하기 하루 전에 부모님께 눈물로 자퇴의 용단을 이야기 했을 때 권소위 어머니는 그동안 그렇게 힘들었냐며 재수해서 일반대학으로 가라고 다독거려주는 반면, 강력하게 육사를 반대했던 그 아버지는 뜻밖에 청천벽력 같은 화를 내며,"일년 전에 조목조목 조항까지 들어가며 너의 입학을 말렸건만, 이제 와서 힘들다고 자퇴를 해? 남자가 한번 선택한 일을 되돌아오는 것은 남자의 진정한 선택이 아냐. 더구나 사관학교는 군대생활인데, 자퇴는 곧 탈영이야." 너무나 노기 등등한 아버지 위세에 눌려, 학교로 돌아간 권소위는 이학년이 되며 조금 더 훈련에 익숙해지고, 삼학년, 사학년이 되어 장교교육의 자부심을 느끼면서 졸업을 하였단다.
굵은 꽃잎처럼 전방에 눈이 휘날리는 깊은 겨울밤, 타닥타닥 타 들어가는 장작불 앞에서, "어찌하다 군인이 되셨나요?" 어느 병사(남편)의 질문에 잔잔하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더란다. ‘역시 아버지는 깜깜한 길을 밝히는 등불이고, 어머니는 손을 잡는 따뜻한 품이었다,’ 고.
바른 아버지의 추상같은 가르침이 자꾸만 박제화되가는 시대, 집안의 자녀교육이 자꾸만 더 감성적인 엄마의 손으로 무게가 실림이 걱정이 될 때, 나는 권소위 아버지의 서릿발같은 훈육을 상기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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