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입양학생 2명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은연중에 이들이 조국에 대해 궁금해하고 고국의 따뜻함을 그리워한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친구인 벌링톤 공립 도서관장을 찾아가 입양아들을 위해 한국 전통 문화 공연을 기획하면 어떻겠느냐고 의논하게 됐지요.”
오는 5월 3일 아이오와주 지역에서 마련되는 본보 후원 ‘입양아 한국축제’ 홍보를 위해 시카고를 방문한 허숙희씨(사진)는 행사를 찾은 입양아들의 기쁨에 찬 얼굴을 떠올리면 벌써부터 마음이 흐뭇하다.지역으로 이주하기 전 일리노이 남부 메리안 지역에서 거주, 이미 입양아들을 위한 각종 문화 행사를 여러 차례 기획한 바 있는 허씨는 이 같은 행사가 입양아들에게 얼마나 자신감을 주고 한국인으로서 긍지를 느끼게 하는 지 잘 알고 있다.“입양 한인들을 만나게 되면 나이에 관계없이 대부분 얼굴 한 일면에 어두운 그림자를 발견하게 됩니다.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조국으로부터도 버림받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들에게 조국은 당신들을 버린 나라가 아니라 훌륭한 문화, 아름다운 전통과 함께 두 팔을 벌려 돌아오길 기다리는 나라라는 사실을 알려준다면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지 않을까요?”
입양 가족뿐만 아니라 한국에 대해서는 6.25 전쟁 밖에 모르는 이곳 주민들 역시 허씨가 한국 축제를 계획하게 된 주요 이유 중 하나다. “이곳에는 한인이 거의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도 있겠지만, 한국하면 6.25 전쟁 외엔 거의 아는 것이 없더군요. 이들에게도 한국의 참모습과 발전상 전해주고 싶었습니다.”허씨는 “다행히 지역 주민들의 호응도가 높고 재정적인 지원을 해 주겠다고 나서는 업체들이 많아 별다른 어려움 없이 행사를 준비중”이라고 말했다.허씨는 이번 축제를 통해 “모든 입양아들이 제 2의 정착지인 미국의 땅만큼 넓은 날개를 달고 힘찬 웅비의 기회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램을 전했다.
박웅진 기자
jinworld@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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