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
▶ 서니베일 김재욱씨 외아들 종오군 전선에서 첫편지
"아버지 안녕하세요.
2월13일 배에서 완전히 내렸어요. 저는 쿠웨이트에서 있어요. 당연히 사막뿐이지요. 조금 있으면 이 캠프에서 떠날 것 같아요. 지난 13일 이후로 계속 훈련만 했어요. 아마도 우리가 먼저 올라갈 것 같네요.
한국과 미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저는 잘 있다고 해주세요.
저는 캠프 쿠웨이트에 있어요 당연히 사막이죠. 오늘은 비가 오고 있어요. 바람도 불고, 낮에는 더워요. 3-4월이 되면 더욱 더 덥데요. 여기서는 영국 해병도 미국 해병도 다 똑같네요.
누나는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네요....... "
지금은 쿠웨이트 캠프를 떠나 이라크 전쟁 최전선에 투입됐을 미 해병대 김종오 일병이 아버지 김재욱씨에게 보낸 편지에는 전쟁에 참가한 일선 군인의 비장함이 엿보인다.
서니베일에 거주하는 김재욱씨의 외아들인 종오군은 올해 20세.
홈스테드 고교를 졸업하고 지난해 해병대에 입대해 이번 이라크 전에 투입됐다.
누나와 아들 뒷바라지에 힘든 아버지의 노고를 덜어주기 위해 대학 진학을 뒤로하고 군대에 입대한 종오군은 부모에 대한 효성심이 대단해 자식을 전쟁터에 보낸 아버지 김씨의 마음은 더욱 안타깝기만 하다.
북가주 해병대 전우회 총무를 맡고 있는 김씨는 주위 전우회 동료들이 보내는 격려에 많은 위로를 받고 있지만 전쟁터에 있는 아들 생사 문제인 만큼 그의 초조함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하기만 하다.
지난 23일 뉴스에는 미 해병대원들의 전사 소식과 포로로 잡혀있는 미군들의 모습이 TV 뉴스 화면에 잡히자 아들의 무사 기원을 바라는 김씨의 가슴은 더욱 착잡했다.
"지난 2월 중순 싱가포르에서 핸드폰으로 전화 통화를 했죠. 아들의 목소리가 다소 떨리더군요. 그러나 무사히 돌아오겠다는 종오의 힘찬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생생히 들려옵니다."
김종오 일병의 누나인 김선미 육군 일병도 이라크 전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는데 전쟁에 투입되더라도 경리병이라 후방에 있게되어 다소 안심이란다.
김선미 일병은 터키 정부에서 미군의 주둔 허가가 떨어지면 터키로 출발할 예정으로 있다.
김씨는 23일에도 딸과의 통화에서 종오의 안부를 알아 보라 했다.
그러나 김선미 일병도 이라크 전쟁 일선에서 싸우고 있는 동생의 행방을 찾기란 쉽지 많은 아닌 일.
"6개월 간 파병 근무로 예정되어 있지만 전시 상황이라 기간도 예측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빨리 전쟁이 끝나 우리 아들뿐만 아니라 전쟁에 참가한 모든 병사들이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기원합니다."
"해병대 가족답게 어려움이 있더라도 의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믿는다"는 김재욱씨는 하루에도 몇 번이곤 아들이 보낸 편지와 사진을 읽고 보면서 아들의 생환을 기도하고 있다.
<홍민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