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군인 가족들“제발 무사하기만”한인들은 전쟁이 나더라도 신속하게, 또 양측에 큰 인명피해 없이 전쟁이 종료돼 가뜩이나 위축된 경제가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다. 반면 중동지역에 파견된 한인군인의 부모와 가족들은 ‘설마’했던 전쟁이 임박하자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인들의 반응을 들어본다.
▲전쟁파견 가족
중동지역에 파견됐거나 파견을 앞둔 군인 가족들의 가장 큰 걱정은 군인들의 안위다.
지난1월25일 쿠웨이트에 파견된 미 해병대 1사단 소속 박세열(24) 소위의 아버지 박영수씨는 “17일 전화통화에서 아들은 소속 부대가 이라크 국경 코앞까지 전진배치되는등 전쟁이 임박했다고 알려왔다”며 “터키를 통한 이라크 북부 공격이 무산되면서 주력 전투부대의 역할을 맡은 해병대의 전투부대 소대장인 아들의 안위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해병대 1사단 소속 김진기 중위의 가족들도 “이라크 국경 5킬로미티까지 부대가 전진배치되고 김 중위는 영국군과의 연락 역할을 맡고 있다”고 전하면서 “미국 승리는 확신하지만 미군의 인명손실도 피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장남 리처드 조(21)군이 예비군으로 복무하는 조순이(풀러톤)씨는 “아직 출동명령은 안받았지만 예방주사와 특별훈련 등 모든 준비가 끝난 상태”라며 “지금도 솔직히 전쟁이 안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에 파병된 해병대 아들을 두고 있는 정진금(51)씨는 “아들이 꿈에 나타나 전쟁이 임박한 것 같다”며 “아들의 안위를 위한 법회를 매일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점증하는 우려
김상우 봉제협회 회장은 “원유값 상승으로 물건을 부치는데도 부과세를 내야하며 현재 일감은 있어도 확보 일감은 예년에 비해 많이 감소하는 등 회원들이 사업상의 압박을 받고 있다”며 “전쟁이 없으면 가장 이상적이지만 일어날 경우 빨리 끝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은행에서 일하는 김모(37·여·글렌데일)씨는 “직장에서도 토픽은 단연 이라크 전쟁”이라며 “전쟁이 나면 LA에서도 뉴욕같은 보복 테러가 나지 않을까 두려워 전쟁기간동안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관광명소 등의 공공장소 출입을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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