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포로처우등 미 ‘밋밋’-세계 ‘분노’
이라크전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 등 다른 나라들의 갈등은 비단 외교 정책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최근 미국 언론들과 각국 언론들의 논조는 동일한 사건에 대해서도 판이하게 달라 가치 판단의 편차가 심각함을 드러내고 있다.
3일 뉴욕 타임스는 “미 육군이 지난해 12월 사망한 아프가니스탄인 수감자 2명이 미군의 가혹한 대우의 희생됐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른 미국 언론들도 대부분 미 육군의 발표를 담담하게 처리했다.
반면 미국을 제외한 해외 언론들은 분노를 나타냈다. 호주 멜버른은 “미국 내 포로들, 맞아 죽다”는 제목을 달았고, 영국 인디펜던트는 “이번 사건으로 미국이 탈레반과 알 카에다 포로 심문 시 고문에 의지하고 있다는 우려가 또 다시 제기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영국 옵서버가 “미국이 유엔 안보리 대표단의 전화, 이메일 등을 도청하는 더러운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폭로한 것에 대해서도 미국 언론들은 애써 침착함을 유지했다.
“일부는 전혀 흥분할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놀라지 않는 유엔”(워싱턴 포스트) 등의 제목을 달았으며, “미국은 이미 유엔 설립 때부터 비밀리에 각국에 대한 감시를 해왔다”, “전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변했다.
최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미국과 영국이 제공한 이라크 우라늄 구입 관련 자료가 ‘거짓’이었다고 밝혔다. 각국 언론들은 “미국이 전쟁을 강행하기 위해 증거를 조작했다”고 비판했지만 미국 언론들은 ‘순수한 실수’였다는 미국정부의 공식 입장을 그대로 전달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16일 “보도는 사실에 기초하고 언론은 당연히 훌륭한 특종을 높이 평가하지만 언론이 특정 사실의 가치를 판단하면서 편견과 왜곡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진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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