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 안 맞아 거부반응… 생명‘풍전등화’
장기기증자 제때 나타나 재수술로 기사회생
의료과실로 죽음을 앞뒀던 소녀가 20일 심장 및 폐를 재이식 받아 기사회생의 기회를 얻게됐다.
듀크대학 병원은 재이식 수술 결과 제시카 산티얀(17)이 기증 장기에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생존확률이 50%라고 밝혔다. 의사들은 제시카가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눈을 움직이는 등 회복 기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체 생명유지 장치를 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멕시코 출신인 제시카는 지난 7일 듀크대학 병원의 사무착오로 자신의 혈액형과 일치하지 않는 심장과 폐를 이식 받았다. 장기 기증자의 혈액형은 A형으로 서류에 제대로 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양성 O형인 제시카에게 그의 장기가 이식된 것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식수술을 시술하는 듀크대학 병원은 혈액형이 맞지 않는 장기가 이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제시카가 재이식 수술을 받지 않으면 생존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밝힌 병원 관계자들은 빠른 시일 내 제시카에게 맞는 심장과 폐를 구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제시카의 이름으로 심장과 폐가 기증돼 20일 재이식 수술이 가능해진 것. 제시카에게 맞는 심장과 폐가 나타난 정확한 경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심장과 폐는 특히 구하기 어려운 장기로 현재 197명이 대기자 명단에 올라있으며 지난 2년 사이 전국적으로 단 55회의 심장 및 폐 이식수술이 있었다.
지난 3년간 심장과 폐를 기다린 제시카는 심장 기형 때문에 허파가 혈액으로부터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는 질환을 앓고 있었다.
그러나 노스캐롤라이나에 거주하는 맥 마호니가 제시카의 딱한 사정을 듣고 미국으로 초청, 이번 수술을 주선해 주었다. 그는 “제시카가 손녀와 마찬가지”라며 첫 이식수술이 실패했다는 소식에 절망했었다고 말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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