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일대에 80년만에 최대의 폭설이 내려도시 기능이 사실상 정지됐다. 연방 비상 제설기관을 제외하고 일반 관공서 및 공공단체와 학교, 상가는 일요일부터 내린 엄청난 눈으로 월요일인 17일에도 휴업에 들어갔으며 워싱턴 일원 거리에는 제설차량을 제외하고 일반 승용차는 눈에 띄지 않았다.
워싱턴 도심과 주변 버지니아, 메릴랜드주가 완전히 눈속에 파묻힌 것이다. 워싱턴시 당국과 인근 버지니아 및 메릴랜드주 당국은 가용할 수 있는 제설차와 제설기구를 총동원해 눈 치우기 전쟁에 나섰다. 그러나 워낙 적설량이 많아 주요간선 도로를 제외하고 나머지 도로 제설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18일에도 일반 공공단체와 학교 및 공연장 등이 문을 열기 어려운 상황이다.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 생일인 ‘대통령의 날’ 국경일을 맞아 워싱턴시는17일 일체 행사를 하지 못한 채 하루를 보냈다. 호텔도 문만 열었을 뿐 개점휴업상태이며 상가는 아예 문을 연 곳이 거의 없어 철시한 듯한 분위기다.
워싱턴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을 비롯한 주변 공항들은 대부분 폐쇄됐고 다만덜레스 공항만 긴급 활주로 1-2개를 비상 가동했을 뿐이다. 공항과 공항주변 호텔은항공기 지연과 공항 폐쇄로 승객들이 들끓어 큰 불편을 겪었다.
워싱턴 주민들과 기상청은 “이런 눈사태는 처음”이라며 고개를 저었으며 그칠줄모르고 내리는 눈비에 한숨과 즐거움이 교차하는 듯한 모습이다. 이는 때아닌 폭설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지만 직장과 학교가 문을 닫아 모처럼 가족 단위로눈놀이를 즐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일부 언론은 워싱턴이 눈바다에 파묻혀 마치 ‘유령의 도시’를 방불케했다고 묘사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세기 워싱턴 일원에 가장 눈이 많이 내린 시기는 1922년 겨울이며 당시 약 70cm 이상의 폭설이 쏟아져 내렸다는 것. 워싱턴 일대에 내린이번 눈은 최대 90cm 이상에서 최저 50cm로 80년 폭설에 못지 않을 정도로 대규모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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