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클럽 대혼잡 참사, 21명 사망
난투극 뒤 인파 몰리며 압사.질식사
사상 최악 공공장소 혼잡 참사 기록될 듯
시카고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17일 새벽 난투극에 놀란 고객들이 한꺼번에 출입구로 빠져 나오려다 떠밀려 넘어지거나 질식하는 등 큰 혼잡을 빚어 적어도 21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현지 경찰과 CNN은 이날 새벽 2시께 시카고 사우스미시건가 24번지 소재 ‘E2’ 나이트클럽 안에서 손님들 간의 난투극으로 큰 소동이 벌어지자 무도장 안에 있던 1천500여명 이상의 인파가 일시에 하나 밖에 열려 있지 않던 출입문 복도 쪽으로 몰리며 뒤엉키고 짓밟히는 등 엄청난 혼란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금까지 사망자 21명 외에 부상자 30여명(중상 19명, 경상 11명)이 집계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조대가 클럽 복도 등에 질식해 쓰러진 사람들을 실어 나르고 있어 사상자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 WBBM TV 기자는 “무도장 플로어 안에서 싸움인지 말다툼인지 분명하지 않지만 무언가 큰 소동이 벌어지자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나갔고 여기다 장내에 최루가스(일명 메이스)가 뿌려지는 등 순식간에 클럽 전체가 아비규환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망자 대부분이 출입문 쪽으로 나오다 인파에 밀려 쓰러진 뒤 질식사한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윌 나이트 시카고 소방국장은 “건물 2층에 있는 나이트클럽에서 1층으로 나오는 출입구 중 열려 있는 것은 단 하나 밖에 없었고 나머지 하나는 쇠사슬로 잠겨 있어 소방관들이 나중에 절단했다”면서 “엄청난 인파가 한쪽으로 몰리면서 참사가 일어난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서 나온 목격자는 “사람들이 복도에 갇혀 한치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고 여자들은 비명을 질러댔다. 도저히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옆에 있던 한 여자는 질식해 쓰러진 뒤 실려 나왔는데 숨을 쉬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카고 경찰국의 오지 로드리게스는 “바 안에서 소동이 있었는데 최루가스나 스프레이를 누가 뿌린 것 같다. 그리고 엄청난 인파의 질주가 시작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내 경기장이나 유흥장 등 공공장소에서 인파 혼잡으로 일어난 인명피해 사건 중 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1979년 신시내티의 한 콘서트장에서 관객 11명이 사망하고 1991년뉴욕의 한 농구 경기장에서 청소년 9명이 숨진 사건이 주요 인파 혼잡 사건으로 기록돼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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