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메이트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의 함구로 뚜렷한 사건 발생 동기가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8년 동안 우정을 나눈 두 사람이 피해자-가해자로 운명을 달리한 원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망한 이진창씨의 주변 사람들은 피해 여성 이유정씨가 평소 술버릇이 매우 좋지 않았다고 전하고 이번 사건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했을 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펴고 있다. 더구나 사건 현장에는 빈 술병이 널려 있고 이유정씨도 셋이 술을 마셨다고 말한 것으로 미루어 만취한 상태에서 발생한 싸움을 말리다가 불상사가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주위 사람들은 공수부대 출신에 무술 유단자인 이씨가 덩치가 작은 윤씨에게 살해당했다는 경찰의 초동 수사 결과를 수긍하지 않고 있는 표정이다.
숨진 이씨의 동생 진평(46)씨도 “성격이 온순한 윤씨가 이처럼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술을 마시던 중 사고가 발생한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씨의 매형 어윤실(63)씨는 “한가락하는 처남이 체구가 작은 사람에게 당했을 리 없다”며 “분명히 어떤 내막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사건 직후 인근의 친구 전모씨 셋집으로 달아났던 용의자 윤씨가 경찰 연행 도중 수 차례나 억울함을 주장한 사실도 관심을 끌고 있다. 친구 전씨가 세 들어 사는 집주인 여성에 따르면 “나쁜 짓을 저지르고 왜 이곳으로 도망 왔느냐”며 질타하자 수갑을 차고 나가던 윤씨는 “아주머니는 알지도 못하면서 그래요. 그게 아니에요”라고 여러 차례 고성을 지르며 항변했다.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지만 진작 현장에 있었던 피해 여성 이씨 또한 “술이 취해 당시 상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며 자세한 언급을 회피하고 있어 사건 발생 원인에 대한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구성훈·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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