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틀란타·달라스 개최지 양분 … “이민100주년 정신 살려야”
미주이민 100주년을 맞은 기념비적인 해에 전미체전이 체육인들의 축제로 열리지 못하고 한인들 사이에 분열을 초래,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재미대한체육회’란 간판을 함께 내건 두 단체가 제 12회 전미체전을 오는 6월 아틀란타와 달라스에서 각각 개최한다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LA·뉴욕·워싱턴 DC·시카고 등 미주 각 지역 체육회는 어느 도시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여할지를 놓고 혼란을 빚고 있으며 심지어 회원들간 불화와 갈등까지 부추기고 있다.
먼저 달라스 개최를 주장하는 측은 대한체육회 재미지부의 정통성을 주장하는 또 다른 재미대한체육회(KSC in USA)의 김영일 회장.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제주도에서 열린 전국체전 때 김회장의 재미대한체육회를 미주지부로 인정하는 초청서를 보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로부터 인준서는 아직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일 회장은 “대한체육회의 인준을 받은 만큼 이번 체전의 개최 결정은 우리가 갖고 있다”며 “오는 6월 27일부터 29일까지 달라스에서 예정대로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달라스 대회는 1년전부터 준비해왔다.
그러나 아틀란타 대회를 추진하는 측은 재미대한체육회(Korean American Sports Association in USA, 이하 KASA)의 김용길 회장.
LA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는 김회장은 지난 1월12일 아틀란타 한인타운에 전미주 한인체육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실까지 마련, 현판식을 갖고 공식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용길 회장은 “대한체육회가 미주 지부를 인준할 권한이 없다”며 “애틀랜타 체전 개최는 지난해 각 지회에서 참가한 대의원들이 결정한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주지역 상당수 지회들이 달라스 대회에 참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두 단체의 대립은 지난해 휴스턴 체전 이후 대한체육회가 재미대한체육회를 지부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촉발됐다.
이에 김용길 회장은 대한체육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계류중이다.
이같은 전미체전의 주최권을 둘러싼 논쟁은 지난 97년 시애틀 체전 이후 재연된 것이다. 전미체전이 또다시 양분될 위기에 놓이자 체육인들은 단체의 헤게모니로 한인 2세 체육인들의 축제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틀란타 축구협회 차승호 부회장은 “이민 100주년의 해에 이렇게 체육회가 양분되어선 안되며 체육인들이 한 방향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상국 기자 koreatime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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