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항한국학교 어린이 세배와 제기차기등 설날잔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국말보단 영어가 더 익숙한 이민 1.5세 및 2세 들이었지만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어린 학생들의 표정에는 신기함과 진지함이 동시에 배어 있었다.
상항 한국학교(교장 이경이)가 구정을 앞두고 25일 베이지역에서 열리는 첫 번째 설날잔치 행사를 가진 것.
멀리서 봐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형형색색의 색동 저고리를 입은 학생들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각 반에 모여 있는 학생들은 우선 구정에 가장 중요한 세배하는 법부터 선생님들과 함께 참석한 학부형으로부터 배웠다.
처음에는 세배라는 것이 어색한 듯 주저하던 아이들도 시간이 좀 지나면서 세련된 모습으로 절을 해 교사들과 학부형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행사에 참석한 박지나양은 "매년 이런 행사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한국 전통문화를 접하게 되어 매우 즐겁다"며 "일단은 너무 재미있고 예쁜 한복을 입는 것도 참 기분 좋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특히 제기차기, 윷놀이 등 한국에서 전통명절에 큰 관심을 보였다.
저마다 팀을 만들어 놀이를 즐기며 승패가 갈릴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는 등 아이들은 명절놀이의 삼매경에 빠져드는 듯 했다.
이날 교사들과 함께 행사를 준비한 상항 한국학교 학생회 이인하 회장은 "한복 맵시 뽐내기 대회와 윷놀이 등 놀이에서 승리하는 팀에게 줄 선물도 마련키 위해 자체적으로 모금행사도 벌였다"며 "이런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참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2부 행사에서는 학교 운동장에 전교생이 모며 한복 맵시 뽐내기와 강강 수월래를 즐기기도 했다.
이경이 상항 한국학교 교장은 "단순히 웃고 즐기는 행사 차원을 넘어 학생들에게 뭔가를 가슴에 남겨주고 싶다"며 "구정 같은 큰 명절 뿐 아니라 수업시간에도 꾸준히 이런 한국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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