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덤에는 다섯 그루의 나무와 겨울바람, 그리고 땅속 깊이 누워 있는 고인의 쓸쓸함이 있다.
2. 아프다. 아주 많이 아프다. 누가 털 끝만 건드려도 지난 수 년 동안 몸 안에 들어차 고여있던 곰삭은 서러움이 눈구멍으로 넘어 나온다.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게 살아온 생의 지점에서 지나온 세월들 속의 갖가지 장면들을 뒤돌아 보니 즐거웠던 세월 보다 고통스럽던 시절이 더 많았음에 가슴이 저려 온다. 여러가지를 겪었구나. 四苦八苦... 生老病死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것. 愛別離苦, 나는 겪었다. 怨憎會苦, 나는 겪었다. 求不得苦, 나는 겪었다. 五陰盛苦, 뼈저리게 느꼈다.
시편에는...........
주께서 우리의 죄악을 주의 앞에 놓으시며/ 우리의 은밀한 죄를 주의 얼굴 빛 가운데 두셨사오니/ 우리의 모든 날이 주의 분노 중에 지나가며/ 우리의 평생이 일식간에 다하였나이다/ 우리의 년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년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 뿐이요/신속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전도서에는......
전도자가 가로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것이 헛되도다/ 사람이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자기에게 무엇이 유익한고/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만물의 피곤함을 사람이 말로 다 할 수 없나니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차지 아니하는도다.
아. 지천명의 나이에 이르러 돌아 보는 세월들. 허망함과 회한만이 서린 지나간 시간들....그래도 애써 더듬어 보자꾸나. 즐거웠던 순간이 내게도 있었다고. 그리고 마지막 떠나려는 기차에 필사적으로 매달려 보자꾸나.
3. 무덤에는 다섯 그루의 나무와 겨울바람, 그리고 땅속 깊이 누워 있는 고인의 쓸쓸함이 있다.
무덤에는 한해에 지쳐 바스락거리는 잡초들과 그 안에 흙이 되어가고 있는...나의 어머니...
눈물을 훔치고 고개들어 하늘을 한번 쳐다 보고 다시 주위를 살펴보니 여기엔 어머니와 나만의 추억과 햇빛. 그리고 아득히 들려오는 천국의 트럼펫 소리가 있구나. 그렇구나. 땅의것을 보지 않고 저 높은곳을 바라 볼때에 천국의 트럼펫소리를 듣게 되는구나. 나를 위로해 주는 영혼들의 따스함이구나. 저 높은 곳에 계신 분의 크신 사랑이구나.
(주) 愛別離苦: 사랑하는 사람이나 사랑하는 것과 헤어짐으로써 괴로운 것.
怨憎會苦: 자기가 싫어하는 것과 만나서 괴로운 것.
求不得苦: 자기가 구하고자 하는데 얻어지지 않는 데서 괴로운 것.
五陰盛苦: 몸과 마음 그 자체가 하나의 고통이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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