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80개 병원 결정… 연방정부 의료종사자 대상 접종 계획에 차질
“백신 부작용이 테러 위험 능가” 전문가들 주장
접종의지 흔들어 야심적 플랜에 찬물 지적도
전국 80개 병원이 천연두 백신 프로그램에 참여를 거부, 전국 의료종사자들을 접종하려는 부시 행정부의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필라델피아, 리치몬드, 아틀랜타 등 22개 주요도시에 위치한 이들 병원은 백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3,000여개의 병원가운데 소수에 불과하지만 의료계 전문가들의 이같은 결정이 다른 사람들의 접종 의지를 흔들리게 하고 부시 행정부의 야심적인 백신 플랜에 쐐기를 박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병원에서도 많은 의사 및 간호사 직원들이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부는 이번주부터 4∼6주동안 전국 44만명의 의료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천연두 백신 접종을 시작하고 이어 1,000만명의 나머지 의료관계자들과 경찰관 및 소방수들에 대한 접종을 개시할 계획이다. 50만명의 군인들에 대한 접종은 지난달부터 이미 시작됐다. 행정부는 내년부터 일반인들도 접종을 맞을 수 있도록 백신을 제공할 계획이나 현재로는 이를 추천하고 있지는 않다.
백신을 거부한 병원 관계자들은 이같은 결정이 부시 대통령의 백신 계획에 훼방을 놓는 처사라는 비난이 있으나 이는 애국문제가 아니라며 백신의 알려진 위험이 희박한 것으로 여겨지는 천연두 테러의 위험을 능가한다는 판단에서 나온 결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60년대 실시된 연구에 따르면, 백신접종을 받은 100만명마다 15∼49명이 심각한 부작용을 겪고 1∼2명은 사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면역이 약한 노약자, 아기들에게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백신은 접종을 받지 않았더라도 접종을 받은 사람을 통해 전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쉬빌 밴더빌트 대학병원의 윌리엄 섀프너 교수는 “지금 천연두보다 훨씬 위협적인 질병이 많이 있다”며 “대통령이 독감 예방접종 캠페인에 이만큼 신경을 써준다며 좋겠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병원 관계자들은 백신의 위험 뿐 아니라 접종 비용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일부 병원은 접종을 맞은 간호사들이 환자들에게 백신을 전염시키지 않도록 최고 3주의 휴가를 주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데 부시 행정부의 백신 프로그램은 이같은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지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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