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민족이 모여사는 미국사회는 각민족별 고유한 전통 문화를 유지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지난 19일 오클랜드박물관에서는 설을 명절로 지키는 아시아,태평양문화권 나라들의 설날축제가 열렸다.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풍물과 삼고무, 태권도 시범,’아리랑’등 민요가 선보였다. 박물관 광장에서 개막 행사로 열린 풍물은 이날 행사를 한마당 신명나는 잔치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오후 3시부터 박물관 강당을 꽉 메운 가운데 열린 삼고무를 비롯한 민요와 태권도 시범은 참석자들의 환호와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박물관 광장에서는 한국의 전통 매듭과 박공예,종이접기등도 어린이에서 어른에 이르기까지 한번 실제로 해보겠다는 참석자들로 붐볐다. 그리고 상항 총영사관에서는 한국 소개 책자를 배포하고 비디오를 통한 한국 문화소개에 나섰다.
이날 한인 공연진들은 중국과 베트남,티벳등 타민족과 어울려 공연을 펼쳤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 그간 한인사회 행사가 ‘우리끼리 보고 즐긴 것’이 대부분인 것을 생각하면 타민족과 같이 무대에 설수 있다는 것으로도 자부심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날 공연은 1시간이었지만 좀처럼 보기 힘든 여러나라의 민속 의상과 공연을 동시에 볼수 있어 좋았다. 그래서 이날 참석자들은 공연이 끝났는 데도 자리에서 일어서기 아쉬운 분위기였다. 앞으로 한인사회 행사시에 타민족 공연진을 초청하면 서로의 문화를 접할 수 있고 교류와 우의도 다질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렇게 초청 받았을 경우 그쪽 커뮤니티에서도 초청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타민족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날 행사의 문제점은 한인 참석자들이 아주 적었다는 점이다. 아무리 잔치를 잘 펼쳐 놓아도 보는 사람들이 없다면 효과가 있을 수 없다. 오클랜드 박물관이 지역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애써 마련한 행사에 한인 참석자가 거의 없는 것을 볼 때 안타까운 심정이다. 본래 오클랜드 박물관에서는 2년전의 중국, 작년의 베트남에 이어 올해는 한인들만의 행사로 계획했었으나 한인 공연진을 구하지 못해 타민족과 함께하는 행사로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진 확보도 어렵고 일반 한인 관객도 오지 않는다면 박물관측에서 앞으로 이런 행사를 계속해 나갈지 걱정스럽다. 이런기회가 없어지면 한국 문화를 제대로 알리기가 어렵다. 문화행사마다 한인 들이 높은 관심을 갖고 참석이 계속 늘어났으면 하는 기대를 기져본다. 한국 문화 홍보는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높은 관심을 갖고 이런 저런 기회를 통해 계속 알려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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