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미·북핵, 미주한인들 곤혹… 히스패닉계와 갈등도 위험
여중생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반미시위가 두 달 가까이 계속되는 가운데 북핵문제와 맞물려 미 언론과 방송의 톱 뉴스로 연일 보도되면서 미국내 반한감정이 예상을 넘고 있다.
아틀란타를 비롯 LA, 뉴욕 등 대도시는 물론이고 아이오와나 아칸소 등의 시골 도시에서조차 성조기가 불타고 미국인을 ‘출입금지’시킨다는 사진 등이 연일 신문지상에 게재돼 반한 감정이 확산, 한인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반 미국 시민들의 대한(對韓)시각이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고 한국상품에 대한 보이콧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와 관련, 한인 기업인과 한국기업체의 미국주재 직원들도 계속되는 한국의 반미시위를 우려하고 있다.
미주경제인협회와 재미한국상공회의소(KOCHAM) 회장단은 ‘한국 최대의 수출시장이자 투자국인 미국과의 경제관계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반미시위를 자제해달라’고 촉구했으며 미주한인총연합회(회장 이오영)도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한편 한인 최대 밀집도시인 LA, 뉴욕 등지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히스패닉과의 갈등이 누적돼 머지 않아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얼마전 이 두 도시에서는 히스패닉의 집단행동이 분출돼 한인들이 상당한 피해를 당했다.
한 사회학 교수는 “흑인과 갈등을 빚어온 한인들이 또다른 인종과 대립하게 된다면 이민자로서 설자리를 잃고 고립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며 “양대 도시에서 발생한 히스패닉과의 마찰을 타산지석 삼아 그들을 비하하는 인종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보다 나은 서비스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연 부총영사는 “한국에서 반미 시위가 계속될수록 동포사회가 해야 하는 일은 더욱 자명해 진다"며 “동포들 모두가 자신이 속한 지역 사회에서 더욱 성실한 코리언 아메리칸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언주 기자 ej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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