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창구를 단일화하자
중요행사·사안에‘여러 목소리’창피
100주년 부시 선포문 싸고
단체마다 줄대기 추태도
한인이민 100주년을 맞아 한인사회가 감격과 기쁨을 함께 즐기는 동안 그 뒤편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선포문을 놓고 창피한 일이 벌어졌다. 선포문을 담당하는 백악관 관계자와 한인사회와의 채널이 가동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 단체 또는 개인 등이 저마다 자신이 한인사회의 대표성을 갖고 있다며 이를 받아내기 위한 무모한 쟁탈전을 벌인 것이다.
한 인사는 “백악관측에서 한인사회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를 생각하면 너무 부끄러울 뿐”이라며 혀를 내두르면서 “작은 명예나 생색내기 때문에 한인사회가 무엇을 얼마나 잃고 있는지를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인사회는 그동안 중요한 행사나 사인이 있을 때면 너나 할 것없이 한꺼번에 매달려 한인사회의 힘과 역량을 낭비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았고 이같은 현상은 오히려 상대방에게 혼란만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불러왔다. 때문에 대표성과 전문성을 키워 사안에 따라 단일화 된 창구를 통해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하며 이에 맞는 인재양성 또한 시급한 현안이라는 의견들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차윤성 한미식품상협회 고문은 “몬테벨로시의 리커판매 금지안 등 그동안의 경험에 비쳐볼 때 의견을 모아 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모으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며 “이제 한인사회도 체계화된 성숙된 모습을 주류사회에 보여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찰스 김 한미연합회 사무국장도 “이같은 원인은 단체수에 비해 실질적으로 사안에 대처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단체가 적기 때문”이라며 “한인단체들도 과감한 개혁과 노력을 통해 프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뜻있는 한인들은 이제 이방인이 아니라 이 땅의 주인으로 자신감을 갖고 인식의 변화와 행동의 통일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개척해 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한인사회 스스로의 체질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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