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 1천달러 베이비 시터에 쓰느니…
▶ 출산한 젊은 엄마들 직장대신 자녀양육
요즘 젊은 한인여성들이 출산후 베이비시터 비용 부담과 자식양육에 대한 강한 애착 등의 이유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 대다수의 한인여성들이 출산 직후 젖먹이 아이를 베이비시터나 부모에게 맡기고 산후조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한푼이라도 더 벌기위해 힘들게 직장에 복귀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현상이다.
3개월전 아들을 출산한 K(29·스코키 거주)씨는 한인 도매 잡화상에서 세일즈 우먼으로 근무했었다. 그러나 K씨는 출산 후 직장을 그만두었다. 멀리 떨어져 사는 시댁에 아이를 맡기고 출근했다가, 퇴근길에 데려오는 생활이 엄두가 나질 않았을 뿐 아니라 베이비시터를 구하자니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다 아직 젖도 안 뗀 갓난 아기를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마음이 놓이질 않았기 때문이다. K씨는 출산 후에도 직장으로부터 복직하면 월급도 올려주겠다는 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고민 끝에 몇 년간은 전업주부로 남기로 했다. K씨는 “아기가 어느 정도 자라면 다시 일을 해보고 싶지만 최소 2년간은 내 손으로 아이를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23개월 된 아들과 6개월된 아들 둘을 둔 L(30·시카고 거주)씨도 비슷한 경우.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디자인회사에서 2년간 근무했던 L씨는 당초 아이를 출산하고 복직할 계획이었으나 출산후 모유를 먹이면서부터 아이를 직접 키워야겠다고 생각이 바뀌어 결국 직장을 포기했다. 친정은 한국에, 시댁은 타주에 있어 아기를 맡길데도 마땅치 않은 형편이었던 L씨는 “나처럼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가 아기를 돌봐주지 못하는 상황이면 베이비시터를 구해야 하는데 집으로 출장오는 경우 비용이 월 1천달러선으로 큰 부담이 돼 실제 손에 쥐는 봉급이 턱없이 적을 뿐 아니라 모유를 먹여보니 젖먹이 아이를 떼어내고 일을 나간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L씨는 “열심히 직장 다녀봤자 내 손에 남는 돈도 별로 없고, 그렇다고 비싼 돈을 주는 만큼 아기를 제대로 잘 키워주는 사람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아이에게 모유를 먹이려면 최소한 6개월은 걸리고 그 후에도 아이가 걷고 말하기 시작할 때까지는 내 손으로 직접 키우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요즘 아이를 출산하는 젊은 여성들은 ‘내 아이는 내가 키워야 한다’는 자녀에 대한 강한 애착심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으며 베이비시터 고용도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고 또한 구하기도 힘든 현실적인 이유때문에 직장을 그만두면서까지 적어도 몇년간은 자녀양육에 전념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조윤정기자
yjch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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