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활동 끝나면 공격 논의”
“확증 없으면 3월말까지 연장”유엔 주장과 대치
블리스 단장 “협조 안하면 전쟁”최후 통첩 경고
이라크 사태가 또 한차례의 고비를 맞고 있다.
유엔 사찰단이 16일 이라크의 남부의 탄약고에서 11개의 화학탄두와 추가 분석을 필요로 하는 또 다른 탄두를 발견했고, 미국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오는 27일로 예정된 사찰단의 활동이 종료되는 즉시 이라크에 대한 군사제제 논의에 들어갈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부시 대통령은 16일 “미국의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는 말로 이라크를 겨냥한 군사행동이 임박했음을 다시 한번 강력히 시사했다. 같은 날 한스 블리스 사찰단장도 “사찰활동에 대한 이라크의 전폭적인 협조가 없으면 전쟁을 각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발생한 일련의 상황 가운데 가장 주목을 요하는 것은 속빈 탄두 발견이 아니라 사찰단 종료 즉시 군사제제 논의에 들어가자는 미국의 요구다.
12개의 화학탄두들은 속이 비어 있는 채 발견됐기 때문에 속 빈 껍데기만 가지고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 보유 혐의를 걸긴 힘들다. 게다가 이라크측은 지난해 자신들이 제출한 대량살상무기 실태보고서에 이들에 대한 기록을 해두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 고위관리들도 탄두에 장착될 화학물질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12개의 탄두들이 지니는 의미는 퇴색하고 만다는 견해를 보였다.
하지만 미국은 이라크의 실태보고서 자체가 엉터리였다는 사실 만으로도 유엔결의사항에 대한 중대위반을 저지른 셈이라는 주장을 꺾지 않고 있다.
존 네그로폰티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소집된 유엔안보리 회의에서 1월27일로 사찰활동은 종료되며 사찰활동기간 연장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는 “사찰단이 두 번째 보고서를 낼수 있도록 3월말까지 기다린 후 후속조치를 논의하자”는 대부분의 유엔안보리 이사국들의 주장과 대치된다.
이라크 현지의 무더위를 피해 여름이 오기 전 전쟁을 끝내고 싶어하는 미국은 1월27일이 약속된 최종기한임을 거듭 강조하며 이라크와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의 목을 죄고 있지만, 안보리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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