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식단 지방섭취 위주로 짜여져… 전체 학생의 15%가 비만미국 어린이들의 비만 문제가 학교에서 제공되는 패스트푸드 급식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연방의회가 올해 초 학교 급식 프로그램의 개편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30년간 비만 어린이들이 전체 5%에서 15%로 급증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교육 당국은 채소 섭취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실제 점심 급식 내용을 살펴보면 지방섭취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매년 전국 학교에서 제공되는 점심 가운데 24억인분은 연방정부 프로그램아래 제공되는 것으로 영양 관계자들은 연방정부가 학교 급식을 개선하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농무부는 학교 점심의 86%가 연방 영양기준을 충족하고 있고 연방 급식 프로그램아래 채소가 제공되기는 하지만 대부분 맛이 없는 통조림 음식이라 학생들의 외면을 사고 있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앨라배마의 오펠리카 교육구의 경우, 지방 농부들로부터 구입한 싱싱한 채소 등으로 요리된 음식을 제공,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많은 학교들이 운영비 일부를 소다 및 스낵 판매에 의존하고 있고 영양식이 패스트푸드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들기 때문에 오펠리카와 같은 식단개혁을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뉴욕시와 메릴랜드주 몽고메리카운티의 학교들을 방문, 수백명의 학생들이 점심을 먹는 것을 지켜본 결과 단지 5명의 학생들이 푸른 채소를 먹는 것으로 관찰됐다고 13일 보도했다. 또 몽고메리카운티 알버트 아인슈타인 고등학교의 경우, 점심시간에 프렌치 프라이가 440인분으로 가장 많이 팔리고 360인분의 정식, 케이크 187개, 피자 조각 118개, 감자튀김 과자 56봉지 등이 뒤를 이은 반면 수프는 고작 3인분, 샐러드도 3인분이 팔리는데 그쳤다.
농무부는 학교 급식용으로 농부들로부터 잉여 농산물을 구입하고 있는데 지난해 쇠고기와 치즈에는 3억3,800만달러를 소비한 반면 과일과 채소에는 1억5,900만달러를 소비한데다 이중 대부분이 통조림이거나 냉동된 식품이었다.
아동 권익단체들은 급식 프로그램 예산을 10억달러 증액하고 교육구들에 소다 및 불량식품을 판매를 포기하도록 장려금을 지급할 것을 연방의회에 촉구하고 있다. 또 학교 급식 뿐 아니라 체육수업이 사라지고 있는 점도 어린이 비만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91년 고등학생의 46%가 매일 체육수업을 받은 반면, 불과 8년 후인 99년에는 29% 급감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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