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당국자 첫 반대급부 언급 "북한과 대화의사"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13일 북한의 핵개발계획이 폐기될 경우 국제적 차원의 대북 에너지 지원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켈리 차관보는 이날 노무현대통령 당선자를 예방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에너지 문제는 우리도 잘 알고 있다”며 “북한 핵문제가 해결되면 미국은 다른 국가 및 민간 투자자들과 함께 북한의 에너지 문제 해소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에 대한 국제적 에너지 지원은 국내 및 러시아 등에서 제기된 적은 있으나 미국 고위당국자가 언급한 것은 처음이며, 반대급부의 가능성을 배제해온 미국의 북핵 대응방침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켈리 차관보는 이어 “미국은 북한의 핵무기 제거와 관련해 북한과 대화할 의사를 갖고 있다”며 북한의 핵 폐기를 위해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음을 재확인한 뒤 “이번 방한기간 한국 정부와 최선의 방법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한성렬 북한 유엔 주재 차석대사와 빌 리처드슨 주지사간의 회담에 대해서는 “새로운 내용이 없다”며 “당분간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해 당분간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지켜볼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노 당선자는 켈리 차관보와의 면담에서 “북한 핵 문제는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하고 미국이 북한을 공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최성홍외교부 장관은 이어 켈리 차관보와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간 조율에서 북한이 희망하고 있는 체제 안전보장 방안을 양측이 구체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낙연인수위 대변인은 정대철 대미특사가 방미에 앞서 일본에 들러 한일간 북핵문제를 먼저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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