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 애인 만나러 3주간 두자녀 방치 엄마 전국 경악
20일분 냉동식품 준비 데워먹기·청소등 훈련
20일간의 타주 여행을 계획하면서 4세, 7세 남매를 아파트 안에 남겨 둘 계획도 함께 세웠던 31세 어머니 자넷 첸(31·플라센치아 거주 본보 10일자 5면 보도)의 스토리가 전국의 부모들을 경악시키고 있다.
더욱이 엽기적인 것은 그녀가 수일 전 인터넷 데이트 방에서 만난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남성을 보러가기 위해 어린 자녀들에게 이같이 위험한 ‘홀로 서기(?)’ 연습을 철저히 시켰다는 것이다.
경찰의 수사 결과에 따르면 첸 여인은 12월18일 집을 떠나기 전에 20일간의 식량-주로 냉동 TV디너, 시리얼, 콘독을 사들였다. 그런 후 마이크로웨이브 오븐에 데워 먹는 방법과 설거지, 쓰레기 버리는 법, 집안 청소 등을 가르쳤다.
그리고 칼 종류를 감추고 커튼을 못 열도록 테입으로 고정시켰다. 또 전화코드를 뺀 후 “응급시가 아니면 절대 전화 코드를 꼽지 말아라. 엄마가 중국서 전화할 때 전화 연결이 되면 큰일이 난 것으로 알고 걱정할 것”이라고 세뇌시켰다.
그리고 누가 문을 노크하거든 절대 대답하지 말고 침실의 옷장 속에 숨으라고 가르쳤다. “누가 너희들을 발견하면 감옥으로 데려갈 것”이라고 겁을 줬다. 그런 후 데이케어 센터와 초등학교에는 “패밀리 리유니언을 위해 전 가족이 동부로 간다”고 거짓말을 했다.
4세와 7세 남매는 그런 엄마의 말을 철두철미하게 지켰다. 이웃의 신고로 경찰이 강제로 집안에 들어갔을 때까지 이들은 밖에 한 발자국도 나오지 않았으며 먹고 난 빈 그릇은 냉장고에 넣었으며 집안도 깨끗이 청소했다. 우유가 떨어지자 마른 시리얼을 먹었고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면 무조건 옷장 속에 들어갔다.
지난 6일 경찰이 이들을 옷장 속에서 발견하자 4세짜리 소년은 “우리를 잡아갈 거예요?”하며 “제발 감옥에 우리를 넣지 말아요”라고 사정했다고 한다. 자넷은 아버지가 각각 다른 남매를 혼자 키우며 윈도 커버링 회사에 재직중으로 이 아파트에는 지난해 7월 입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와 아이들은 주변과 교류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몇 시간에서 하루 이틀간 어린 자녀를 방치하는 케이스는 종종 있지만 일주일 이상 자녀들을 집안에 방치해서 체포된 부모는 지난 10여년 사이에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정인 기자> 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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