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찰단, WMD보유 증거 확보 못해
무기실태보고서 의문점 발견 불구 확증 없어
미국, 단독 공격하거나 시한 연장해야 할 판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 보유 사실을 입증할 만한 확실한 증거를 잡지 못했다는 유엔 무기사찰단의 연이은 간이 보고에 미국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가 유엔에 제출한 무기보유 실태 보고서가 정확치 않고, 누락이 심하다는 점을 들어 사담 후세인 정권이 유엔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현장 조사를 진행중인 유엔 사찰단이 이를 입증해 줄만한 확실한 증거를 잡지 못하고 있어 이라크 공격의 명분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상황이다.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9일 대량살상무기에 관한 이라크의 무기보고서를 정밀 분석한 결과 많은 의문들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재차 밝히면서도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사찰활동에 대한 현황보고를 위해 유엔 본부에 도착한 블릭스 단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라크 보고서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분석 결과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인상을 확고히 갖게 됐다”고 말했으나 지난 6주간의 사찰 결과 얻은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어떠한 결정적 증거도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극적인 증거를 발견하는 즉시 안보리에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릭스 단장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날 안보리에 그동안의 사찰활동에 대한 현황을 설명하고 오는 27일 60일간의 사찰활동을 평가하는 보다 상세한 보고를 할 예정이다.
만일 유엔 사찰단이 확실한 증거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 27일 안보리에 보고서를 제출한다면 안보리로서도 이라크에 유엔 결의안 위반 판정을 내리기 힘들고, 이렇게 되면 미국은 유엔의 승인을 얻지 못한 채 단독으로 이라크를 치거나 아니면 사찰단의 활동시한을 연장해 명분 쌓기를 시도해야 할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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