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선교회에 귀족적으로 생긴 17세의 K군이 들어왔다. 그는 마약을 한지 수년이 되어가고 있었다. 감쪽같이 부모를 속여온 K는 자신이 약물에 그렇게까지 중독되었던 것은 돈 때문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그의 부모는 어릴 때부터 비즈니스 때문에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하자 너무도 미안해서 K가 해달라는 것은 거의 다 해주었다고 한다. 용돈이 일주일에 500달러였고, 카드로 옷과 물건을 마음껏 살 수 있게 하였으며, 운전면허증을 따자마자 BMW를 사주었다니...
자녀에게 제발 타락된 생활을 하라고 떠다 민 것이나 다름없었다. 돈이 많으니 딴 생각이 나고 돈을 물 쓰듯 쓰니 나쁜 친구들이 몰리고...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였다. 그의 부모는 나중에 “뭐하나 부족한 것 없이 지가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었는데 어떻게 이럴수가...”하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돈이 많은 부모든 가난한 부모든 누구나 자녀가 해달라고 하는 모든 것을 해주고 싶어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그러나 자녀가 원한다고 모든 것을 다 해준다면 오히려 잘못된 성격을 조장하게 된다. 만일 어려서부터 장난감을 사주는 것이 반복된다면 자녀에게 자기도 모르게 부모에게 떼를 쓰고 협박하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게 된다.
이러한 행동은 나쁜 습관으로 자리잡게 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되며,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자포자기, 타락, 증오, 우울증, 심한 경우 범죄나 자살까지도 연결될 수 있다.
14세된 A군은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란 3대 독자이다. 이 아이도 부모가 용돈을 넉넉하게 주었지만 비즈니스가 잘 못되는 바람에 용돈을 평소처럼 주지 못했다.
그러나 A의 씀씀이는 이미 커졌기에 계속적으로 부모에게 많은 돈을 요구했고 옛날처럼 용돈을 얻을 수가 없자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결국 A는 집을 부수고, 불을 지르는 행동까지 서슴지 않았다.
10대에 인격이 많이 형성되지만 부모의 고통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하지는 못하다.
그러므로 가정이 물질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하더라도 일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여서 함께 보내는 시간을 만들고, 햄버거를 먹이기보다 김치찌개를 함께 끓여먹고, 경제적 어려움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부모 자신이 열심히 살기 위해 단돈 1달러라도 절약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자녀들도 혼자만의 쾌락을 위해 돈을 사용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한영호
<나눔선교회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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