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지난 12월31일자로 임기를 끝낸 문흥택 제30대 워싱턴한인연합회장은“그동안 하고싶은 일은 많았지만 다 이루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도와주신 분들께 고마움을 전했다.
2000년 10월 취임한 문 회장은 2년3개월 재임동안 250회의 각종 행사에 참석했다. 일본 대사관앞 시위, 모국 수재민 돕기 모금운동, 9.11 테러 희생자 돕기 모금운동 등이 그의 대표적 활동으로 거론된다.
그가 재임중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로 꼽는 건 흑인단체인 ANC와 한인 상인들과 만남을 주선한 것.
“1만5천달러에 달하는 경비가 소요됐지만 1천5백여명의 D.C. 한인상인들을 위해 한인회와 식품협회가 앞장서 한-흑관계 개선을 도모했다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는 특히 많은 행사를 치르면서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스몰 비즈니스를 하는 형편도 넉넉하지 않은 분들이 선뜻 후원해주실 때 가장 감명 깊었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나 모 식품점 등 몇몇 대형 업체들이 의외로 한인사회를 외면하는 모습을 보고 실망이 컸다며 내심을 감추지 않았다.
주소록 문제도 아쉬움의 하나.
“언론사 발행 업소록은 별개지만 주소록만큼은 하나로 만들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소회를 털어놓았다.
여중생 압사사건, 북한 핵문제 대응문제 등과 관련 경색되고 있는 한미관계에 대해서도일침을 놓는 걸 잊지 않았다. 그는“조국이 잘 됐으면 바람은 한결같다"고 전제한 후 “SOFA개정은 당연하나 반미감정이 확산돼 한미관계가 악화되는 것은 조국을 위해서나 동포들을 위해서나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한인사회의 미래에 대해 그는“동포들이 한인타운에서 돈을 버는데만 급급한다"고 지적한 후“중국이나 베트남 커뮤니티처럼 모두 단합, 한 목소리를 내 주류사회에서 한인 커뮤니티의 지위를 강화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문 회장은 김영근 신임회장 체제가“젊은 사고를 지닌 에너지 넘치는 분들인 만큼 정력적으로 활동할 것"이라며“1.5세, 2세들이 주류사회에 본격 진출하는 토대를 마련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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