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역사 동참 큰 감격”
2003년 첫 날 로즈퍼레이드에 출품하는 ‘이민100주년 기념 꽃차’ 제작이 한인들의 활발한 참여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엄마와 함께 나온 초등학생 어린이부터 팔순의 노인에 이르기까지, 듀알테의 꽃차 제작현장에 모인 자원봉사자들은 자신의 손으로 이민사에 길이 남을 꽃차를 만든다는 자부심에 구슬땀을 흘렸다.
풋힐에 거주하는 엘렌 백(70) 할머니도 그 중에 한 명. 1905년 하와이에 이민 온 초기 이민자 백진구씨와 송광도씨의 손녀인 백할머니는 이민 3세로 한국말을 한마디도 못했다. 하지만 백할머니는 “소수계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미국사회에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린 한인들의 이민사를 기념하는 행사를 갖게 돼 참 감격스럽다”며 정성스럽게 장식을 만들었다.
백할머니와 함께 꽃 장식을 하던 푸른눈의 올리 미텔 캐피탄(82) 할머니도 눈길을 끌었다. 12년 동안 꽃차장식 자원봉사자로 일한 캐피탄 할머니는 “12년 동안 수 많은 꽃차를 봤지만, 이민 100주년 꽃차는 최고의 꽃차중 하나”라고 말한뒤 “이번 기회에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해 많이 알게됐다”며 즐거워했다.
부산에 거주하는 최용근씨는 미국에서 공부하는 자녀들을 만나기 위해 LA를 방문했다 자녀들과 함께 자원봉사현장에 나왔다. 최씨는 “5년 전 로즈퍼레이드를 재미있게 봤는데, 이번에 한인 꽃차가 참여한다는 기사를 신문에서 본 뒤 아들, 딸과 함께 참여하게 됐다”며 세 자녀와 함께 바쁜 일손을 거들었다. 제작 현장에는 가족단위의 자원봉사자도 적지 않았다. 엄마 손을 잡고 제작현장에 나온 초등학생 조혜미양은 “생각보다 재미도 있고 한국인이라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26일부터 연인원 500여명이 참가해 점점 그 위용을 갖춰가고 있는 로즈퍼레이드 한인 꽃차는 31일 새벽 화려한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레이 박 로즈 퍼레이드 꽃차 제작 위원장은 “젊은 학생들이 주축이 돼 매일 오전8시부터 오후11시까지 궂은 일을 하면서도 현장에서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다”며 “30일 늦은 밤까지 진행될 마지막 장식에 참여를 원하는 한인은 지금이라도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의헌 기자> argos@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