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불화 사전 범행계획 추정
<속보> 성탄절 아침 일가족에게 총격을 가한 후 자살을 기도했던 시카고 오로라시에 거주하는 권성남(41·여)씨가 사건 발생 2일 뒤인 27일 1급 살인혐의로 기소됐다.
조셉 버켓 듀페이지카운티 검사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권씨에게 1건의 1급 살인혐의와 2건의 1급 살인미수혐의를 적용,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아직 단정할 수는 없지만 권씨가 가정불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권총을 구입한 점과 남편과 친딸들에게 무려 12발 이상을 쏜 점 등으로 미루어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버켓 검사장은 권씨가 자영업을 하는 등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는 정상인으로 추정된다고 전하고 권씨의 혐의가 최고 사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지만 아직 사형을 구형할지의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 및 경찰에 따르면 권씨는 사건당일 자신의 집 1층에서 최근에 구입한 리볼버 권총으로 컴퓨터를 하던 남편 존 리스코우스키(46)씨에게 다가가 뒷머리와 등에 4발을 쐈다.
이어 권씨는 실탄을 재장전한 뒤 두 딸의 방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 먼저 큰 딸인 비키양의 가슴 등에 5발을 쐈으며 당시 911에 신고를 하고 있던 크리스틴양에게도 가슴과 팔 등에 3발의 총격을 가했다.
권씨는 두 딸을 모두 쏜 후 자신의 2층 침실에서 가슴에 2발을 쏴 자살을 기도했다. 권씨는 자살 기도 직전 한국어와 영어가 뒤섞인 노트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내용을 밝히지 았다.
당시 상황은 911 신고센터의 자동녹음기에 녹음이 됐는데 이 녹음에는 권씨가 ‘가족 모두가 죽어야한다’며 고함을 지르는 소리와 여러 발의 총소리가 녹음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일 신고를 받고 4분여 만에 출동한 오로라 경찰소속 경관들은 권씨 집 현관문을 부수고 내부로 들어간 뒤에도 2층에서 총소리가 울렸다고 밝혔었다. 경찰은 크리스틴양이 중상을 입은 상태에서도 자신의 방문을 잠근 뒤 911에 신고해 자신은 물론 언니와 엄마의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시카고 칠드런스 메모리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크리스틴양은 중상이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이 회복중이며 러쉬-코플리병원에 입원해 있는 권씨도 역시 중상을 입었지만 현재 의식을 찾았으며 경찰의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빠르게 회복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권씨와 같은 병원에 입원치료중인 비키양은 여전히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병원에서 경찰의 감시를 받고 있는 권씨는 어느 정도 부상을 치료한 뒤 듀페이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될 예정이다.
<시카고지사=이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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