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문제 관련 한인사회 반응
평양 계속 강수 고집땐
부시 영변 핵시설 공습 우려
조속한 사태해결 기대
미 주류언론이 연일 주요기사로 다룰 정도로 북핵문제가 심각해지자 LA지역 한인들은 깊은 우려를 감추지 못하면서 사태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인들은 특히 북한당국이 계속 강수를 둘 경우 오히려 부시 대통령이 영변 핵시설에 대한 공습을 명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한반도 전쟁발발이란 최악의 상황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북한 스스로 핵개발을 포기해야 하며 한국과 미 정부도 적극적이고 평화적인 해결책 마련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강석희 전 한미민주당협회장은 “북한의 호전적인 자세와 미국의 강경책이 서로 부딪히면서 이같은 사태를 몰고 왔다”며 “북한의 ‘막가파’식 행동을 가라 앉히기 위해서는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주변국가들이 직접 나서 미국과 북한이 테이블에 앉아 협상을 벌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씨는 또 “이번 사태가 한국내 반미감정과 맞물려 미국내 한인사회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원만한 타협이 하루속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용현 LA민주평통 부회장은 “먹고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북한을 미국의 강경책이 벼랑으로 몰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체제붕괴인 만큼 미국이 북한에 대한 침공의사가 없음을 약속하는 불가침 조약을 북과 체결해야 하며 북한당국도 핵개발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부회장은 특히 “이번 사태를 해결하는데 한국정부가 중심에 서야 한다”며 “만약 이처럼 중요한 사안에서 주변 강국들에 밀린다면 앞으로 모든 한반도 정책에서 주도권을 상실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 한인들은 충분한 여론수렴과 속도조절 없는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이 결국 이번 위기를 불러 온 것이라며 북한이 이같은 모험을 하는 것은 결국 미국과의 직거래를 트기 위한 ‘벼랑끝 전술’의 일환인 만큼 정확한 속내를 파악한 뒤 순차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황모씨는 “한국전쟁에서 볼 수 있듯 북한은 한다면 앞뒤 안가리고 하는 사람들’이라며 “평화적 해결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만 미국과 한국당국 모두 더 이상 북한에 끌려 다니지 않는다는 것을 어떤 형태로든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황성락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