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일 이틀새 참변 보행안전 경종
“타운 교차로”
“새벽 기도길”
“후진 차량에”
지난 19일과 20일 연 이틀동안 LA일원에서 한인 할머니 3명이 연달아 자동차에 치어 숨지는 참사가 발생, 사고를 당하기 쉬운 노인들에게 교통안전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20일 오전 8시40분께 LA한인타운 제임스 우드와 파크뷰 스트릿 교차로에서 길을 건너던 한덕이(88)씨가 제임스 우드 서쪽방향으로 달려오던 도요타 픽업 트럭에 받혀 카운티-USC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이에 앞서 같은날 새벽 5시40분께 풀러튼에서 성당에 새벽기도를 드리러 가던 성희식(79)씨가 모어 애비뉴와 에어파크 드라이브 교차로에서 닛산 패스파인더 SUV 승용차에 치어 현장에서 사망했다.
또 19일 오후 5시30분께에는 코로나에서 서희순(86·나성한인교회 권사)씨가 2400블럭 패트리옷 스트릿에 있는 가정집 차고에서 후진해 나오던 자동차에 받히면서 땅바닥에 머리를 심하게 부딪혀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다음날인 20일 오후 12시30분께 끝내 숨을 거뒀다. 서씨의 입관예배는 26일 오후 7시, 장례예배는 27일 오전 9시 로즈힐스 스카이 로즈 채플에서 각각 열린다.
지난 일주일새 발생한 사고 외에도 올해 10월13일 밤 8시30분께 LA한인타운 버몬트 애비뉴와 베니스 블러버드에서 버스를 타려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문말계(81) 할머니가 뺑소니 택시에 치어 중상을 입는가 하면 8월9일에는 한인타운 샌마리노와 아드모어 애비뉴에 있는 서울 국제공원 앞에서 친구들과 장기를 두고 귀가하던 김작용(73) 할아버지가 인도로 뛰어든 음주운전 차량에 받혀 사망하는 등 올들어 LA지역에서 보행자 사고로 한인노인 4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경찰 관계자들은 “노인들의 경우 반사신경이 약하고 젊은층에 비해 위기대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고를 당활 확률이 높다”며 “가급적이면 보호자를 대동하고 외출할 것”을 당부했다. LAPD 서부교통국 제이슨 클라크 경관은 “보행자 교통사고는 전체 교통사고의 40%를 점유할 만큼 자주 일어나며 피해자 사망률도 자동차끼리 충돌하는 사고보다 2배이상 높다”며 교통안전에 각별히 신경쓸 것을 부탁했다.
경찰은 보행자 사고방지를 위한 안전수칙으로 ▲길을 건너기 전과 길을 건너는 동안에는 꼭 좌우를 돌아보고 ▲파란불이 켜져도 차가 오지 않는지 점검한 후 길을 건너고 ▲빨간불 또는 노란불이 켜지면 길을 건너지 말 것 등을 권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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