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사 위기 미군 200여명 구출
박석범씨 인생역정 ‘솔저 보이’
미 영화사 제작 2004년 개봉
6·25 전쟁중 고아가 된 뒤 자신을 살려준 미군 부대를 몰사의 위기에서 구출하고 미국으로 입양돼 자수성가한 후 친부모를 30년만에 찾은 한 한국인의 드라마틱한 인생 스토리가 미국에서 영화로 제작될 예정으로 있어 화제다.
‘인디펜던스 데이’(1996), ‘페트리오트’(2000) 등 유명 영화를 제작한 ‘일렉트릭 엔터테인먼트’ 영화사가 공동 제작투자로 참여, 2004년 여름에 개봉될 이 영화의 주인공은 한국 전쟁통에 부모와 헤어져 미군을 구하고 미국으로 입양돼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박석범(62·미국명 조셉 안토니)씨.
‘솔저 보이’(Soldier Boy)란 제목의 이 영화는 박씨가 대학 1학년때 펴낸 저서인 ‘The Rascal and the Pilgrim’을 토대로 그의 인생 역정을 담은 스토리를 영화화한 것이다.
50년 여름 피난길에 부모와 헤어진 후 미 24사단에 의해 구출된 박씨는 미군부대 식당에서 감자껍질을 벗기고 구두를 닦는 등 버스 보이로 생활한다. 51년 겨울 북진하는 미군을 따라가던 박씨는 미군이 한 다리를 건너려던 순간 북한 주민들 사이에 ‘폭탄이 장치된 다리’라는 소리를 듣고 이를 중대장에게 알려 다리를 건너려던 미 24사단 19연대 1중대를 막아 200여명의 목숨을 건지게 된다.
이 스토리는 당시 미 특파원들에게 알려져 ‘나라를 구한 소년’으로 대서특필됐고 백악관과 미 의회까지 나서서 박씨의 미 입국을 주선하게된다. 이후 박씨는 미군 군목에의해 입양돼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 고교 교사(62-68년)를 역임하고 일리노이주에서 대형 보석상을 운영하는 아메리칸 드림을 일궈낸다. 박씨는 59년 고교동창 백인 놀마 오웬스와 결혼, 3남2녀의 자녀을 두는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된다.
맏딸 데비 안토니는 지난 81년 미스 한국일보 시카고로 당선돼 한국 미스코리아 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박씨는 77년 한국을 방문해 전쟁통에 헤어졌던 아버지 박말암씨(98년 작고)와 어머니 이동연(95)를 만나기도 했다.
박씨는 “이 영화는 한 개인의 스토리가 아닌 한민족 모두의 한과 아픔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에 기꺼이 영화제작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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