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의 군입대가 정확히 보름 남았다.
하루하루가 너무나 짧고 아쉬운 지금이다.
모처럼 만나러 온 남자친구를 밤기차로 보내면서 배웅하는 길에 물었다.
“자기야,그냥 내일 가면 안 돼?" ^^*
“안 돼! 낼 시골 가서 할머니두 뵈야 하고…." --;;
내 한마디면 다음날 가고도 남았을 녀석인데, 어쩐지 그날은 완강히 거절했다.
그렇게 기차역에 가서 겨우 남은 밤10시 좌석 기차표를 하나 끊고 나는 우리집으로 향하는 시내버스에 올라탔다.
버스가 출발하자 나는 창밖으로 멀어지는 남자친구를 향해 손을 흔들어 주었고 나를 향해 손을 흔들던 남자친구가 갑자기 버스를 쫒아 마구 달리기 시작했다.
"아저씨! 버스 좀 세워 주세요!"
나의 고함에 놀란 기사 아저씨는 버스를 세워 주셨고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그가 버스에 올라탔다. ㅡㅡ’’
너무나 헐떡이는 숨을 고르지도 못한 채,내 팔을 강하게 부여잡았다.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나를 보기 위해 달리는 버스를 따라잡은 것이다. 죽을 듯이 숨을 몰아쉬는 그의 힘든모습 ..
무슨 말을 하려는 듯 나를 보는 그였다......
무슨 말을 하고 싶길래?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사랑한다고? 아님 기다려 달라고?
사람들의 시선이 우리에게 집중되었고 나의 놀란 눈을 바라보며 그가 천천히 입을 떼었다.
“헉헉… 기…차…표…내…놔…꼴통아…! ㅡ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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