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노인건강의 적은 단연 ‘찬바람’이다. 겨울철에는 몸이 위축돼 어느 때보다 노인들의 건강관리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에 발생하기 쉽고 악화되기 쉬운 노인병으로는 순환장애로 발생하는 뇌졸중, 골·관절질환, 피부 이상, 수면이상 및 소화기 질환 등이 있다.
■뇌졸중(중풍)
날씨가 추워지면 피부의 혈관이 수축되어 혈압이 높아진다. 평소보다 운동
량이 줄어 혈액순환도 원활하지 않다. 당연히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질 위험이 높다. 실제로 노인들의 뇌졸중이 겨울에 집중적으로 생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고혈압환자들은 혈압 강화제를 철저히 복용하고 혈압을 자주 점검해야 한다. 특히 외출 때 보온에 주의하고 집안에서 웅크리고 지내는 것보다는 낮 시간에 산책과 체조를 매일 하는 것이 좋다. 따뜻한 목욕을 자주 해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것도 예방법 중의 하나이다.
■골, 관절질환
미끄러운 길에 넘어져 손목, 발목, 허리를 다치거나 관절을 삐는 경우가 많다. 특히 노인인 경우 뼈의 노화로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상이 자주 발생한다. 평소 체조나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해 근육을 단련하면 골절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외출 시 잘 미끄러지지 않는 운동화를 신거나 지팡이를 사용하는 것도 골절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관절염 환자는 날씨가 추워질수록 통증도 심해지므로 매일 가벼운 목욕을 하거나 뜨거운 찜질을 하는 게 도움이 되며 뼈의 노화방지에 도움이 되는 두충, 모과 등을 이용한 차도 활용할 만 하다.
■피부병
날씨가 춥고 건조해 피부가 거칠어지고 가려움증이 심해진다. 알러지 및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노인은 진물이나 피가 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피부의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피부염이 있는 부위에는 되도록 비누칠을 많이 하지 말고 씻은 후 바로 완화성 로션이나 오일, 글리세린을 발라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야한다. 속옷은 땀 흡수가 잘 되고 자극이 적은 면내의를 입고 집안에는 가습기를 틀거나 젖은 빨래를 널어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한방요법으로 미나리나 쑥의 즙을 이용해 건조한 피부에 활력을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호흡기 질환
환절기 노약자들을 가장 괴롭히는 것 중 하나가 호흡기질환이다. 겨울철에 자주 발생하는 감기와 독감은 기관지 과민성을 증가시켜 호흡기 질환의 하나인 천식 발작을 일으킨다.
따라서 천식을 앓고 있는 노인에게는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또한 천식, 만성 기관지염, 폐기종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도 특히 조심해야 한다.
▲겨울철 운동
노인들은 운동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운동의 강도 조절이 필요한데 자신의 체력에 맞는 운동강도를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적절한 운동강도는 운동 후에도 특별히 피로를 느끼지 않아야 하고 다음날 기상에도 무리를 주지 않아야 한다. 또한 운동을 하면서 중간에 조금씩 쉬는 것이 좋다. 운동 시 노인은 젊은이보다 산소가 더 많이 필요하므로 반복적인 휴식이 요구된다.
예를 들면 30분 운동하고 15분 쉬기보다 10분 운동하고 5분 쉬는 것을 3차례 반복하는 것이 피로가 적다. 물론 운동이 끝나면 충분히 휴식해야 한다.
실내에서 운동을 할 경우 러닝머신, 고정식 자전거 등을 이용해 꾸준히 운동하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만일 실외운동으로 바꿀 경우 무리하지 말고 운동량을 조금씩 늘려 가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운동을 심하게 한 뒤에는 잠시 체내 면역력이 떨어지므로 감기 등의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마른 옷으로 갈아입은 뒤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과 과일과 주스로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류를 보충하는 것은 몸의 순환을 촉진시키고 활력을 줄 수 있어서 반드시 필요하다.
<연창흠 기자>
chye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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