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를 수혈한다고 몸이 젊어질까? 기존의 피와 마찰을 일으켜서 오히려 부작용이 생기는 건 아닐까?”
중국 문화혁명 4인방중 한명이었던 장칭(江靑)이 젊어지기 위해 젊은 남자들의 피를 수혈 받았다는 기사를 보며 몇사람이 의구심을 드러냈다.
마오쩌둥(毛澤東)의 세 번째 부인 장칭이 새삼 거론된 것은 그의 사생활을 공개한 책이 최근 대만에서 출간돼 화제를 끌고 있기 때문. 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 초반까지 6년간 그의 개인비서로 일했던 남성이 ‘나는 장칭의 비서였다’는 제목의 자서전을 썼다.
책에는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은 장칭의 사사로운 모습들이 많이 공개되었다고 하는 데 그중 하나가 사라지는 젊음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무엇을 근거로 했는 지는 모르지만 장칭은 젊은 남자의 피가 자신을 젊게 해준다고 믿은 탓에 보초 서던 젊은 병사들을 불러 수혈을 받곤 했다고 한다. 한때 중국 천하를 호령하던 여걸도 나이가 들자 별수 없이 젊어지는 게 소원이었던 모양이다.
젊은 모습을 지키려 전전긍긍하기는 존 F. 케네디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었던 것같다. 미국민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젊은 대통령’으로 남아있는 케네디가 사실은 건강문제로 심한 고통을 겪었던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대통령의 전기를 집필 중인 한 작가가 1963년 암살 때까지 그의 생애 마지막 8년간 의료기록을 열람한 바에 의하면 케네디는 척추장애와 대장질환등 지병이 있는 데다 격무가 겹치면서 진통제, 수면제, 신경안정제등 하루 8가지 이상의 약을 복용하고야 활동이 가능할 정도로 건강이 나빴다. 말년에는 척추 통증이 심해 양말과 신발을 혼자 신지 못할 지경이었다는데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젊고 건강한 대통령 이미지를 지키느라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어떻게 하면 늙지 않고 젊음을 유지할수 있을까는 동서고금 누구나의 관심사이다. 그런데 근년 들어서는 ‘젊음’이 단순히 희망사항이나 관심사안으로 그치지 않으니 문제이다. 경쟁력을 위한 필수요건이 되고 있다.
그래서 나타난 현상이 중년 남성들의 ‘회춘시술’ 붐. 미주 한인사회도 비슷하지만 특히 한국에서는 기업체 대표나 임원등 고위직 중년남성들이 주름살을 펴고 호르몬 치료를 받는 노화방지 클리닉의 중요한 고객군을 이루고 있다. 이유는 “나이 들어 보이면 경쟁에서 뒤쳐지기 때문”. 나이 지긋한 모습이 권위나 관록에 기여하던 시대는 지났다. 마음놓고 나이 들기도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권정희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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