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와 제사가 없으면 가족이 결국 흩어지고 족보는 그림만 남는다”며 무궁화동산 묘비 제막식에서 묘지 구매자 대표로 나선 정재열(63)씨의 인사말을 소개한다. 그는 또 “이민사회에서 자라는 후손들이 죽음을 바라보고 성장할 때 올바른 인생관을 갖고 바르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가 영광스럽게도 묘지 구매자를 대표하여 인사 말씀을 드리게 된 연유는 저희 부친께서 올해 95세로 무궁화동산 가족 중 최연장자이기 때문으로 알고 있는데 부모님은 노약하셔서 참석치 못하셨음을 사과 드립니다. 우리는 지금 우리의 조상과 우리 자신 그리고 후손들이 이생을 마감하고 영원히 안식할 엄숙한 자리에 서 있습니다.
민족이나 문화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으나 특히 우리 한민족의 장례와 성묘와 제사는 인륜대사로서 중시되어 왔고, 후손들에게 충효를 가르치는 교육 현장이었으며 일가문의 화목과 단결을 도모하는 기회의 장이었습니다. 또한 역사의 유물을 보관 전시하는 박물관은 지상에 올려놓은 공동묘지와 같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무궁화동산이야말로 샌디에고 우리 한인들의 족적을 접할 수 있는 이민사의 현장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를 인연으로 하여 이 곳에 모이신 무궁화동산 가족들은 위에 말씀드린 의미를 같이 하셨다고 보며 이곳에서 우연히 만나게 될 경우 무심하게 지나치지 않으시리라고 생각합니다. 경관이 수려하고 기후 좋은 이곳 Glen Abbey Memorial Park에 무궁화동산을 마련하고 제막식을 거행하고 있는 오늘까지, 이를 계획하고 터를 정하시는 등 수고해 주신 한미노인회원 여러분, 이 일의 성사를 촉진하고 진행과정을 점검하고 보도해 주시는 등 총 주관을 해 오신 한국일보 샌디에고 지국장님, 그리고 샌디에고 카운티 내에서 소수민족인 우리 한인 가족에게 묘원 내에서도 바다가 보이고 전망이 좋은 명당 부지를 제공해 주시고 기념비를 세워 제막식까지 열어주시는 Glen Abbey Memorial Park 측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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