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서 각종 불법행위를 저질러 경찰에 체포되는 한인들의 스토리가 신문지면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일주일 전 음주운전을 하다 신호대기중인 경찰차를 들이받아 경찰관 두명이 한꺼번에 저세상 사람이 될뻔 하는가 하면 지난 11일에는 차들이 쌩쌩 달리는 새벽시간에 프리웨이 갓길에서 차를 후진시키다 트럭에 받혀 3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그런가 하면 집 앞에서 중국 무술영화에서나 볼수 있는 쌍절곤을 보란 듯이 휘두르다 때마침 동네를 순찰하던 경찰에 발각돼 그 자리에서 수갑이 채워져 경찰서로 연행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음주운전으로 쇠고랑을 차고 밥먹듯이 아내를 때려 가정이 깨진다. 그 숫자가 너무 많아 포화상태에까지 이른 한인 유흥업소중 일부는 단돈 1달러라도 더 벌려고 새벽 2시가 지나서도 술을 팔며 입구에서 ID 검사도 안하고 어린 아이들을 그대로 들여보낸다. 어떻게든 미국에 눌러 앉으려고 발버둥치는 불법체류 한인들은 주위에 얼마나 많은가.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한인사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건·사고를 접하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한인사회가 법의 사각지대가 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얼마전 한 친척어른과 타운내 모 식당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도중 이런 말이 나왔다. ‘한국사람처럼 법을 안지키는 민족도 드물지. 한국사람이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이 ‘법대로’가 아닐까’ 고개가 끄덕여지는 한마디였다.
일본에 갔다 온 한인들은 습관적으로 이렇게 말한다. ‘일본이 괜히 선진국이 됐나. 국민들이 똘똘 뭉쳐 법을 지키면서 살기 때문이지. 한국은 죽었다 깨나도 일본을 따라잡을수 없을거야"
대다수 한인들은 이 말을 들으면 기분이 상하겠지만 지금으로선 인정할수밖에 없는 엄연한 현실이다. ‘법대로’라는 말을 꺼냈다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미주 한인들이 한국을 떠났다고 생활태도가 달라질리 없다.
오죽하면 한국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이 유력시되는 모 정당의 후보는 대중 앞에 서기만 하면 ‘법과 원칙이 지배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목이 터져라 외쳐댈까.
한국과는 달리 미국은 법과 질서가 지배하는 사회다. 법을 무시하고 멋대로 행동하다가는 언제 어디서 쇠고랑을 찰지 모른다. 그런데도 수많은 한인들이 법을 외면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법대로’ 살면 큰 일이라도 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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