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크라멘토 북쪽에 위치한 레딩의 레딩 메디칼 센터와 한인의사를 비롯한 심장수술 전문의 2명이 건강보험료를 사취하기 위해 수십명의 환자들에게 불필요한 심장수술을 해준 혐의로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받고 있다.
FBI는 지난 주말 약 40명의 요원을 동원, 레딩 메디칼센터와 이 병원의 심장수술 전문의 문채현(55)씨 및 피델 릴리배스케스(53)의 사무실을 급습, 서류를 압수한 후 불법 심장수술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딩 메디칼센터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병원 소유회사인 테닛 헬스케어에 속해 있는 병원이다.
레딩 지역의 일간지들은 압수수색이 실시된 후 은퇴한 노인에서 유명 컨트리 송 가수 등 다양한 계층의 수많은 피해자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미 수십건의 민사소송이 문씨와 병원을 상대로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환자들은 심장내과전문의 문씨의 진단과 권유에 따라 동맥에 튜브를 삽입하거나 가슴을 개봉하는 심장수술 등 불필요한 치료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10여건의 소송을 제기한 러셀 레이너 변호사는 "사건 보도 후 소송을 문의하는 전화가 폭증하고 있다"며 "접수된 20~30건의 사례들을 심장내과전문의 등에게 의뢰해 소송 가능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크라멘토 연방법원에 제출된 소장에 따르면 문씨는 가슴을 개봉하는 심장수술 등 필요하지 않은 심장 치료 관련 의료행위를 하고 각종 보험에 비용을 청구해 폭리를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문씨 등 수사대상에 오른 의사들은 6일 현재까지 검거되지 않았다.
병원 소유주인 미국 굴지의 회사 테넷 헬스케어의 주가는 지난 주 3%정도 하락했다. 238개의 병동을 갖추고 있는 레딩 메디칼센터에서는 지난 98년에만 670여건이 넘는 심장수술을 실시됐고, 117개 심장수술 병원 중 14위에 랭킹되기도했다.
FBI에 따르면 심장내과 전문의 문씨는 3만5,000건이 넘는 심장수술을 집도한 경력이 있다.
한편 문채현씨는 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억울한 것이 많지만 FBI의 수사가 끝날 때까지는 코멘트를 하지 않겠다"면서 "단지 미국에서 30년을 살아오면서 한국인의 긍지를 잊지 않고 정직하게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 관한 여러 보도에 대해서도 문씨는 "진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면서 "병원과 환자를 위해 32년간 의료계에 종사한 사람으로서 기회가 되면 다 말하겠다"고 말했다.
레딩 메디칼 센터는 최근 수년 사이에 수백만달러 상당의 건물을 증축하는 등 급신장한 것으로 지역 언론들은 아울러 보도했다.
뉴욕타임즈와 월스트릿 저널, 그리고 LA 타임즈 등 주요 일간지들도 이 사건을 연일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한범종·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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