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사정…’본 데미감독 발탁
한국배우로 첫 비중있는 역할
오늘 개봉되는 유니버설의 로맨틱 스릴러 ‘찰리에 관한 진실’(The Truth about Charlie·영화평 위크엔드판 7면)에 조연한 한국의 인기스타 박중훈을 만났다. 영화 홍보차 LA에 온 박중훈은 나이(37)보다 훨씬 어려 보였는데 논리적으로 말도 잘하고 겸손했다.
그는 미 메이저 작품에서 한국서 활동하는 배우로서는 처음으로 중요한 조연을 맡은 행운아. 영화 감독 조나산 데미가 2000년 선댄스 영화제에 출품된 ‘인정 사정 볼 것 없다’를 본 뒤 자신을 발탁했다고 한다.
“전세계 관객을 상대로 한 할리웃 영화에 나오게 돼 기쁘다”는 박중훈은 이 영화의 원전인 ‘샤레이드’를 안 봤다. 고정관념에 사로 잡힐까봐 자신이 나오는 영화의 원전은 소설이거나 연극이거나 또 다른 영화일 경우를 막론하고 안 본다고. 그는 조연으로서는 영화 안에서 연기할 기회가 많았고 파리서 촬영중 데미 등 제작진과 주연 마크 왈버그 등 공연 배우들과의 관계도 매우 좋았다고 만족의 미소를 지었다. 특히 왈버그와의 화학작용이 잘 이뤄졌으며 영화만 보고 자기를 선택한 데미에게 호감을 가졌었다고 말했다.
박중훈은 할리웃이 자기를 다시 부르면 기꺼이 응하겠다면서 자신은 늘 자기 능력 안의 역을 해왔기 때문에 할리웃에 진출해서도 자기의 주특기인 코미디에 나와 실력 발휘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시종일관 차분한 자세로 미소를 지어가며 질문을 던질 때마다 심사숙고 한 뒤 대답을 하는 성실한 태도였다. 상당히 노련하다는 느낌을 가졌다.
박중훈은 한국 영화의 국제무대 진출에 관해 묻자 강제규와 임권택과 이창동 감독을 예로 들며 상업적 영화와 예술적 영화의 구분을 명확히 해 양쪽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야 될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즉 ‘쉬리’ 같은 영화와 ‘취화선’이나 ‘오아시스’ 같은 영화의 특성을 살려 그것들이 어필할 수 있는 곳을 파고들어야 할 것이라고.
그는 이어 외국 관객들이 좋아할 수 있는 소재의 영화에 그들이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배우를 출연시켜 차근차근 외국 팬들을 포섭한다면 한국영화의 해외 진출은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본 영화 중 자기가 좋아하는 알 파치노가 나온 ‘불면증’(Insomnia)과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마음에 들었다는 박중훈은 연기생활 18년에 30편의 영화에 나왔다. 아이들은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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