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사당국, 테러조직 연루 가능성도 배제 안해
▶ 워싱턴 일원 공포 확산, 사건 여전히 안개
워싱턴 일대의 연쇄 저격살인사건 발생 14일째. 지난 2일 첫 총격살인이 발생한지 2주가 지났지만 16일까지 저격범과 사건은 여전히 안개에 묻혀있다.
`얼굴없는 저격범’의 무차별 총격으로 공포감을 넘어 살해위협을 느끼고 있는 일반 시민들은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 마치 춤을 추듯 몸을 흔들어 대는가 하면 대부분 차속으로 들어가는 등 나름대로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
워싱턴 일대 길거리에도 인적이 드문 곳에서는 시민들이 총총걸음을 걷거나 몸을 흔들어대면서 활보하는 등 예전에 볼 수 없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주유소에서는 ‘수호천사’라는 조끼를 입고 고객 대신 기름을 넣어주는 자원봉사자 등 신종직업까지 등장해 눈길을 끌고있다.
워싱턴 일대와 상가 및 호텔 등 관광 숙박업소는 연쇄 살인총격으로 또다시 결정타를 맞고 휘청거리며 울쌍.
버지니아의 한 50대 중년여성은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 죄우를 살피는 것은 습관이 됐고 혹시 저격범이 쏠까봐 몸을 흔들어 대거나 아예 차속으로 들어간다"며 "퇴근도 일찍하고 길거리에는 나가지 않도록 조심한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
시민들은 저격살인사건이 미궁에 빠지는 듯 하자 "이는 단순 살인사건이 아닌 조직적 테러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저격범이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할 수 있느냐"며 고개를 젓고 있다.
수사당국도 연쇄 저격살인이 강력한 비상경계를 비웃듯 계속 이어지자 확증과 물증은 없지만 배후에 테러조직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비치기 시작했다.
미국의 테러전으로 핵심 기간세력이 와해된 알카에다 테러리스트들이 아프간 테러전에 대한 보복응징전으로 지난 9.11 테러참사와 같은 대형공격을 지양, 각개격파식 저격살인을 통한 테러공황을 촉발하고 있다는 것.
저격범 개인이 이같이 대범하고 조직적이며 대규모의 무차별 저격살인을 단서조차 없이 자행하기는 어렵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번 사건을 맡고 있는 부시 행정부 고위당국자들도 확실하게 테러분자들이 연루되지 않았다는 확증이 나오기 전까지 국내외 테러리즘의 개연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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