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권 일시 이전’
전문가사칭 접근
수수료·월부금 가로채
부동산 차압 위기에 처한 한인들을 속여 수수료를 챙기고 부동산 명의까지 가로채는 ‘차압 사기꾼’이 판을 치고 있어 LA카운티 검찰이 조사에 나섰다.
팔로스버디스의 이모씨는 최근 150만 달러짜리 집이 차압위기에 처하자 ‘차압 전문가’를 자칭하는 김모씨를 찾아갔다.
김씨는 ‘수수료 2,000달러를 내고 소유권을 내 명의로 바꿔놓으면 차압을 면하고 계속 그 집에 살 수도 있다’며 이씨를 안심시켰다. 이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김씨의 말대로 소유권을 넘기고 매달 2,500달러를 페이먼트 격으로 김씨에게 갖다 바쳤다.
일이 잘못된 것을 깨달은 것은 한참 후. 한번은 월 페이먼트를 제때 내지 못하자 김씨가 퇴거소송을 걸어왔다. ‘차압도 좋으니 소유권을 돌려달라’고 애원했지만 때는 늦었다.
은행에 확인해 보니 모기지 융자는 이씨의 명의로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결국 집도 날리고 은행 빚만 쌓인 것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차압 사기꾼들은 카운티 정부 등에서 나오는 차압대상 부동산과 소유주명단에서 한인을 골라 ‘차압중지’ 등의 광고물을 보내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리버사이드의 김모씨와 이모씨도 지난 9월 같은 광고물을 받았으나 ‘소유권을 넘기라’는 말이 의심스러워 일을 맡기지 않은 덕에 피해를 면할 수 있었다.
‘김희영부동산’ 김희영 사장은 15일 “차압 사기꾼들은 재정적으로 절박한 피해자의 약점을 악용, 그같은 일을 벌이고 있다”며 “대다수 피해자들이 창피해 피해신고를 꺼리고 있기 때문에 실제 피해는 알려진 것 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검찰은 이같은 피해사실이 잇달아 드러나자 한인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피해사례 수집에 나서는 등 본격 수사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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