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청춘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하는 오스카상 감인 두 영화의 개봉일을 놓고 할리웃의 두 거물급 제작자와 감독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화제의 두 영화는 ‘뉴욕의 갱’(Gangs of New York)과 ‘잡을 수 있으면 잡아 봐’(Catch Me If You Can). ‘잡을 수-’의 제작사인 드림웍스의 공동창립자이자 이 영화의 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는 영화의 개봉일을 먼저 12월25일로 잡아 놨었다.
그런데 뒤늦게 ‘뉴욕의 갱’의 제작사인 미라맥스의 하비 와인스타인 회장도 영화의 개봉일을 12월25일로 발표하면서 스필버그의 심기를 건드린 것.
드림웍스가 발끈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자 와인스타인은 최근 스필버그와 ‘뉴욕의 갱’의 감독 마틴 스코르세지가 동전 던지기로 개봉일을 정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드림웍스측이 “허튼 소리 말라”고 일축하자 와인스타인은 뒤늦게 ‘뉴욕의 갱’의 개봉일을 바꿀 의도가 있음을 시사했다.
제작비가 무려 1억2,000만달러나 든 ‘뉴욕의 갱’은 제작기간의 계속되는 지연으로 그동안 개봉일을 몇 차례나 연기했었다.
이 영화는 당초 지난해 12월에 개봉 예정이었으나 올해 7월로 연기됐고 다시 12월로 미뤄졌다. 그런데 ‘뉴욕의 갱’은 지금 다시 원래의 작곡가인 원로 엘머 번스타인(80)의 음악을 대폭 뜯어고치고 있어(새 음악은 작년 ‘반지의 제왕’으로 오스카상을 받은 하워드 쇼) 연말 개봉이 제대로 될 지 궁금한 상태. 미라맥스로는 엄청난 제작비 회수와 은행이자를 갚기 위해서는 영화를 반드시 연말 안에 개봉, 오스카상 후보에 올려놓아야 한다는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만약 미라맥스가 개봉일을 변경치 않을 경우 두 영화는 모두 큰 문제에 당면하게 된다. 디카프리오의 팬은 두 영화 중 하나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고 비평과 TV 인터뷰 등에서도 둘 중 하나는 괄시를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는 살이 찌고 더러운 얼굴을 한 디카프리오가 아버지의 복수를 하는 R 등급의 ‘뉴욕의 갱’보다 날씬한 미남에 정장을 하고 나오는 PG-13 등급의 ‘잡을 수-’가 디카프리오의 팬들에게 어필하겠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것. ‘잡을 수-’는 1960년대 의사, 변호사, 항공기 조종사로 직업을 마음대로 바꿨던 틴에이저 천재 사기꾼의 얘기. 탐 행크스가 디카프리오를 쫓는 FBI 요원으로 나온다.
그런데 미라맥스와 드림웍스는 구원이 있는 사이. 1999년 미라맥스가 막대한 물량을 동원한 마케팅을 하면서 ‘사랑에 빠진 셰익스피어’가 드림웍스의 ‘라이언 일병 구출작전’을 제압하고 뜻밖에 오스카 작품상을 탔었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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