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당경쟁 등으로 많은 문제를 노출시키고 있는 LA 화장품업계에 일부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아모레, LG드봉 지사는 최근 이미지 개선과 유통구조 혁신이 절실하다고 판단, 안팎으로 ‘개혁’을 추진중이다. 무분별한 거래처 선정, 과다 판촉물 공세 등 누구나 공감하면서도 먼저 나서지 못했던 업계의 오래된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눈에 띄는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이다. 아모레(지사장 이건정)는 우선 수백 개에 달하던 서부지역 거래처를 6분의1 수준으로 크게 줄였다. 거래처를 전문화하고, 과도한 판촉물 공세도 자제한다고 한다. 대신 점주 대상의 제품 교육을 강화, 판촉물이 아닌 제품 자체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매장 분위기, 제품 디스플레이 등 세심한 부분도 거래처마다 관리할 계획이다.
이 같은 작업은 전문 화장품 업소부터 속옷가게까지 바로 이웃이라도 상관없이 무차별 납품해오던 관행을 깨고, 당장의 매출액 신장보다 장기적인 이미지 관리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는 평가다. 왜곡된 유통구조도 앉아서 지켜보지 만은 않겠다고 한다. 보통 30일인 지불유예기간을 점차 줄여가 재정 구조를 튼튼하게 하자는 취지다.
이건정 아모레지사장은 “숙제였던 정리작업을 지난 6월부터 시작했다”며 “잡화점이 아닌 전문점 양성, 브랜드의 문화상품화가 목표”라고 밝혔다. LG드봉(법인장 김재환)도 단계적 ‘개혁’을 추진 중이다. 부임 8개월 된 김 법인장은 한국산 화장품의 이미지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고 보고, ‘선택과 집중’ 을 이야기한다. 거래선 선정 기준을 강화해 자격 갖춘 딜러만 집중 키운다는 전략이다. 매장 인테리어에 신경 쓰고, 판촉물도 제품 이미지를 보완하는 선에서 조절해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할 계획이다.
김재환 법인장은 “외국산 유명 브랜드와 경쟁하려면 무엇보다 한국산 화장품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면서 “여러 이해가 얽혀 어려운 점이 있으나, 단계적으로 재정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LG드봉과 아모레등 대표적인 두 화장품 브랜드의 ‘개혁’이 난맥상인 타운 화장품 유통업계에 긍정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수현 기자>
soo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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