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여학생 비율 절반...한인학생 전체 20% 차지
첨단 시스템 갖춘 실험실. 50여개 학생 특별활동 클럽 운영
뉴욕시내 특수고등학교 입학시험이 10월말로 다가왔다. 매년 12월초 치러지던 시험이 올해부터는 이보다 한달 이상 빨라진 10월말과 11월초에 치러진다. 10월26일과 27일에는 8학년을 대상으로, 11월2일과 3일에는 9학년을 대상으로 입학시험이 치러진다.
이에 따라 본보는 특수고등학교 입학에 관심 있는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뉴욕시내 특수고등학교를 시리즈로 보도한다. 첫 번째로 한인과학 영재들이 미래의 노벨상을 꿈꾸는 브롱스 과학고등학교를 소개한다.
■역사
브롱스 과학고등학교는 1938년 설립됐다. 개교 첫해 입학생은 남학생 300명. 9학년 150명과 10학년 250명으로 개교한 학교는 1946년부터 여학생의 입학을 허용하면서 남녀공학으로 바뀌었다. 현재 위치인 브롱스 205가로 옮긴 것은 1959년 3월.
초대 교장으로 부임한 모리스 마이스터 박사 때부터 학교는 이미 과학고등학교로써의 성격을 확실히 내세웠다. 마이스터 박사는 학교신문 `사이언스 서베이(Science Survey)’를 창간했고 학교를 상징하는 대표 색도 엽록소와 생명의 원천인 태양을 의미하는 녹색과 황색으로 지정,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하지만 과학고등학교로써의 모습을 제대로 갖춰나가기 시작한 것은 1959년 부임한 2대 교장 알렉산더 태플박사가 학교를 신관 건물로 옮겨 실험실을 만들고 각종 실험기구 등을 마련해 나가면서부터. 현재 교장은 밸러리 라이디.
■교육 환경
총 재학생은 2,700여명. 남학생과 여학생의 비율은 거의 절반씩 차지한다. 한인학생의 비율은 15%~20% 정도로 추정된다. 매년 쟁쟁한 과학수학영재들이 입학시험을 거쳐 9학년 신입생 670여명, 10학년 편입생 30여명씩 입학한다.
학생당 교사의 비율은 20:1이고 학급당 정원은 28~34명 정도. 대학학점을 미리 확보할 수 있는 AP과목, 우등생을 위한 어너 클래스 프로그램도 있다.
학교에는 최근 새 시스템을 갖춘 TV 스튜디오를 비롯, 각종 실험실과 컴퓨터실, 도서관, 종목별로 운동장도 갖추고 있다. 학교는 학생들의 리서치 활동을 적극 권장하고 있어 매년 인텔 과학경연대회에서 다수의 결승 진출자를 배출해 내고 있기도 하다.
■특별 프로그램
생물학 소식과 정보센터(The Biology News and Information Center)가 운영 중이고 시스코 네트워킹이 지원하는 시스코 라우터스(Cisco Routers) 프로그램, 물리학 저널인 `리액션스(Reactions)’ 발행, ICP(Institute on Climate and Planets)의 해양대기 및 기상 관측 등 특별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다양한 서머 프로그램과 더불어 학기 중에는 우등생 클럽인 아리스타(Arista) 소속 학생의 무료 과외지도, 5개 주요 핵심과목 교사들이 시 교육국의 급여를 받고 지도하는 무료 PSEN 과외지도가 있어 학생들의 학업을 돕는다.
이외에도 학년별로 배정된 상담교사 학생들의 수업을 참관하고 학교생활을 모니터하며 학업성취도 평가, 출결석 및 성적 등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학생회 활동(SO)
학교에는 지도교사 아래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50여개의 학생 특별활동 클럽이 운영되고 있으며 브롱스지역 챔피언에 수 차례 오른 30여 개의 막강한 스포츠팀이 있다. 또한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활동도 눈부시다.
■학부모협의회(PA)
1939년 창설된 학부모협의회(PA)는 매달 학교도서관에서 정기 모임을 갖는다. 학부모들은 스쿨리더십팀, 학교안전위원회, 칼리지 위원회, 자문위원회 등에서 활동하며 학부모들에게는 교육정보 제공을, 학생들에게는 최고의 교육환경 지원을 위해 애쓰고 있다.
특히 12학년을 대상으로 대학진학 자금을 보조하는 `스칼러십 펀드(Scholarship Fund)’를 운영하는가 하면 학생서클 활동기금도 지원한다.
하지만 거의 20%에 달하는 한인학생 재학생 수에 비해 아직까지 한인학부모회는 전무했던 실정. 이에 몇몇 한인학부모들이 최근 중심이 되어 한인학부모회 조직을 시도하고 있다.
■졸업생
브롱스 과학고등학교는 이미 각계 각층의 전문 분야에 진출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쟁쟁한 선배들로 유명한 곳.
과학고등학교답게 레온 쿠퍼, 쉘던 글래쇼, 멜빈 슈와츠, 러셀 헐스, 스티븐 와인버그 등 손꼽히는 노벨물리학 수상자를 배출했는가 하면 장관에서부터 상·하원의원까지 정계와 학계, 문화계, 법조계 등에서 선배들이 두루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최고의 명문인 하버드대학 총학생회장에 첫 아시안이자 여학생으로 회장에 선출됐던 이수진양도 학교를 빛낸 선배 중 하나로 많은 한인 재학생 후배의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매년 정기모임과 2회의 무료 소식지 발간을 통해 선후배간의 우애를 돈독히 다지고 있는 브롱스 과학고등학교 동창생협회는 12학년을 대상으로 `맨텔 동창회 장학금(Mantel Alumni Scholarship)’도 지급하고 있다.
■주변환경
학교는 남쪽으로는 뉴욕시립대학인 브롱스 리맨 칼리지를, 서쪽으로는 제롬팍을, 북쪽으로는 한때 학교가 입주해있던 드윗 클린 고등학교 운동장을, 동쪽으로는 트레이시 타워를 끼고 자리해 있으며 주변환경이 조용해 학업하기 적당하다.
▲위치: 75 West 205th St. Bronx, NY 10468
▲문의:718-817-7700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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